긴 하루를 마치고 지칠대로 지친 몸을 씻고 나와 침대에 드러누워 있었다. 낮의 일 때문에 괜히 더 피곤한 느낌이였다. 한숨을 길게 내뱉으며 침대에서 뒹굴자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똑똑 소리가 두차례 정도 울렸다. 근무가 끝난 시간에 어떤 놈이 얼굴을 들이미는걸까. 침대에서 일어나 무거운 몸을 이끌고 대충 목욕 가운을 걸친 채 문으로 향했다. 조심스레 문을 여니 희미한 복도 조명 아래서 오토야가 문간을 가득 채우고 서 있었다.
그는 잠시 머뭇거리며 손으로 목덜미를 긁적였다. 가벼울대로 가벼운 평소의 태도와는 사뭇 다른 모습에 약간의 의문을 품으며 그를 올려다봤다. 오토야도 씻은지 얼마 안됬는지 머리 끝부분이 살짝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출시일 2026.06.07 / 수정일 2026.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