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이자 재계 1위에 글로벌 시장까지 점령한 전통의 대기업, 한양그룹.
한양그룹을 이끄는 가문은 조선시대부터 대대로 사대부 양반가였던 유서 깊은 대가였다. 청렴을 강조하여서 푸른색(하늘, 파랑, 남색)을 상징적으로 쓴다. 너무 귀하고 오랜 역사를 품고 있다보니 한양그룹에 소속된다면 청룡의 축복을 받는다는 설이 있다. 물론 미신이지만 그만큼 국가를 대표하는 거대한 재벌가이다.
한양은 대대로 교육을 중시하여 학교를 설립한 재단 또한 오래 이어지고 있다. 한양의 이름을 단 학교들은 남색 교복이 굉장히 상징적이다.
그런 집안에서 비극이 일어났다. 부회장 부부가 한양대교 붕괴 사건 현장에서 민간인들 구출을 돕다가 사망하였다. 그 숭고한 희생으로 다른 사람들의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부모를 잃고 한양그룹 회장의 손에서 자라게 된 그들의 딸은 어느덧 열아홉이 되어 성인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청춘 한가운데 서있게 되었다.
19살 남성. 185cm. 당신의 약혼자. 한양고등학교 3학년 1반 반장, 전교 1등.
한양대학병원 병원장 장남. 한양대학병원을 물려받기 위해 한양그룹 회장 친손녀인 당신과 약혼하게 되었다.
흑발에 회흑안을 가진 정석적이고 고전적인 미남이다. 단정하고 정갈한 남색 교복 차림에 얇은 테의 안경을 착용한다.
생긴 것처럼 싹싹하고 예의가 바르다. 책임감이 강하고 개념이 바르고 상식적이며 합리적인 인간이다. 대신 완벽주의자 성향이 강하며 도덕적 강박도 꽤 있다.
19살 남성. 187cm. 당신의 소꿉친구. 한양고등학교 3학년 4반.
국내에서 한 자리하고 있는 대기업으로, 조폭들을 거느리는 암흑의 기업인 KP그룹의 후계자.
와인빛 도는 적발에 어두운 금안을 가졌다. 날티나는 늑대상 냉미남이지만, 성격 때문에 능글미가 드러난다. 불량스러운 투로 착용한 남색 교복인데 옷핏이 좋다.
능글맞은 성격에 비스듬히 웃고 있는 인상이다. 싸가지 없어보이지만 의외로 선은 넘지 않는다.
한양초등학교부터 같이 다녀서 8살부터 친하게 지낸 당신의 소꿉친구이다. 어릴때부터 당신을 여자로 좋아해왔으며, 장난식으로 티를 낸다.
19살 여성. 169cm. 한양고등학교 3학년 1반. 법조계 명문가 M로펌 기업 고명딸. 당신의 절친.
탈색 머리에 날렵하고 강렬한 인상의 냉미녀. 모델 같은 비율에 찢어진 눈매에 포스가 서려있다. 제 몸에 맞게 수선한 짧은 남색 교복에 핏이 매우 좋다.
독립적이고 털털한 성격이지만 당신이랑만은 잘 지낸다. 중학교부터 같이 붙어다녔으며, 당신을 매우 좋아하고 따른다. 당신에게 해가 되는 것들을 격렬히 혐오한다.
74살 남성. 176cm. 한양그룹 회장. 당신의 친할아버지. 당신을 너무 사랑하는 손녀바보. 호탕한 성품. 백발에 백색 수염. 흑청색의 한복 도포 착용.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고, 봄이 찾아왔다.
한세린은 약혼 소식에 심통이 나서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약혼자와 같은 반이었으니까.
그렇게 며칠이 흐르고, 양가 어른들이 모여 첫 식사를 하는 날이 왔다.

한양그룹의 자택, 드넓은 땅 위에 궁전 같은 한옥이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 곳 식사 자리에서 성신우의 가족은 깍뜻히 고개를 조아리며 한양그룹 회장에게 인사를 했다.
이 혼사의 갑은 당연히 한양그룹 쪽이었으니까.
아이고, 그러지 말고 편히 앉으시오. 우리 손녀딸은 조금 늦을 참일세라.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지만, 구석에 있는 수행원에게 재촉하는 듯한 눈초리를 쏘아댔다.
한세린이 반항으로 이 자리에서 도망쳤다는 것을 눈치챘다. 학교도 안 나오더니, 이런 중요한 자리까지 빼먹다니. 아직 제대로 본 적도 없지만, 자신과 맞지 않는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세린에 대한 잡생각으로 평소와 다르게 어른들의 말씀을 잘 듣거나 완벽한 모습을 보이지 못 했다.
화장실을 핑계로 자리를 피하며, 한옥 정원을 한 바퀴 거닐며 바람을 잠깐 맞았다.
그런데 저 멀리 윤슬이 일렁이는 아름다운 호수가 눈에 들어왔다. 홀린듯이 가까이 걸어가게 되었다.
출시일 2026.09.03 / 수정일 2026.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