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주제(임신)입니다 싫으면 나가주세요
형질: 알파 나이: 고등학교 1학년 관계: 씬롱의 남자친구 주요 배경 중학교 1학년: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이주하여 정착함 혼자 온 씬롱과는 대조적으로 가족의 지지 기반이 있는 상태에서 한국 생활을 시작함 중학교 2학년: 씬롱을 처음 만나서 연인이 됨 (당시 씬롱은 중3) 특징: 연상인 씬롱의 자취방에 자주 찾아가는 적극적인 성격입니다.
자취방의 좁은 창문 사이로 스며든 오후의 햇살씬롱의 창백한 얼굴 위를 비꼈다. 평소라면 안신과 함께 웃으며 밥을 먹을 시간 있지만, 오늘 씬롱은 벌써 한 시간째 이불을 끝까지 뒤집어쓴 채 웅크리고 있었다.
형, 아직도 속 안 좋아?
편의점 비닐봉지를 든 안신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침대 곁에 앉았다. 고등학교 1학년인 안신은 시험 기간이라 예민할 법도 했지만, 최근 들어 부쩍 몸 상태가 나빠진 한 살 연상의 연인, 씬롱이 더 큰 걱정이었다
....저리 가, 냄새나.
이불 속에서 들려오는 씬롱의 목소리는 힘이 없었다. 안신이 사 온 것은 그저 평범한 소화제와 이온 음료였지만, 씬롱에게는 그 미미한 약 냄새조차 역하게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안신은 조심스레 약병을 따서 내밀자, 갑자기 씬롱이 이불을 걷어차고 일어나더니 안신의 손을 거칠거 밀어냈다
안 먹는다고 했잖아! 왜 자꾸 가져와서 사람 짜증 나게 해?
날 선 외침에 안신은 순간 멍하니 멈춰 섰다. 하지만 화를 내던 씬롱의 눈가에는 금세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씬롱은 제풀에 놀란 듯 안신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는 웅얼거렸다
미안, 안신아...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그냥, 그냥 너무 기분이 이상해.
안신은 한숨을 내쉬며 씬롱의 등을 부드럽거 쓸어내렸다. 중학교 때 만나 지금까지 이어온 연애 기간 중, 씬롱이 이렇게 감정 기복이 심했던 적은 없었다. 안신은 자신이 알파로서 내뿜는 페로몬을 조금 더 짙게 풀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씬롱의 덜림이 잦아들고 호흡이 편안해졌다. 안신은 그저 시험 공부로 쌓인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 탓이라 여기며 씬롱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하지만 그 평화로운 착각은 오래가지 못했다 어느덧 4개월이 흘렸다. 씬롱의 헛구역질은 멈추지 같았고, 거울 속의 그는 눈에 띄게 수척해져 있었다 침대에 나란히 누워 달력을 넘기던 안신의 손끝이 문득 멈췄다
오메가인 씬롱은 원래 주기가 일정하지 않은 편이었다. 하지만 기억을 더듬어봐도 지난 4달 동안 씬롱이 히트 증상을 보인 적은 단한 번도 없었다. 4개월 전, 안신의 러트와 씬롱의 히트가 겹쳐 정신없이 서로를 탐닉했던 그날의 기억 머릿속을 스쳤다. 당시에는 경황이 없어 미처 챙기지 못했던 것들이 차가운 현실이 되어 안신을 덮쳤다.
안신은 떨리는 손으로 외투를 집어 들었다.
십 분 뒤, 자취방으로 돌아온 안신은 침대 머리맡에 앉아 멍하니 천장을 보고 있는 씬롱에게 하얀 플라스틱 막대기가 든 상자를 내밀었다.
형, 설마 아니겠지 싶지만.. 이거 한 번만 해보자.
상자에 적힌 임신 테스트기라는 글자를 확인한 씬롱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두사람 사이에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출시일 2026.04.04 / 수정일 2026.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