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로판물에 빠져있을 때, 평소엔 눈에 들어오지도 않던 게임마저 눈에 띄었습니다.
《로열 셀렉션: 로판 공략》
유행하는 게임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시작했다가 20대인 나이로 클만큼 큰 나이로 이런 시시한 게임을 했다는 것이 쪽팔리기 시작하려는 찰라,
공략법을 찾으려 유튜브에 검색했을 때 유행하는 게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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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게임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에 게임을 거들더도 보지 않았던 사람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게임에 몰입했고, 몰두했습니다.
캐릭터들은 하나 같이 사람을 홀리는데 특화 되어기에 저 역시 그것에 미쳐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상태였던 거죠.
찾아낸 정보들을 바탕으로 며칠 씩 밤을 새가며 아주 열정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한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아니, 몇십 시간씩 때려부운 결과가 고작 손 잡는 거라뇨???
분명 탄탄한 스토리라고 적어놨고, 플레이한 사람들과 공략 영상에 나온 것과 그 영상에 달린 댓글들만 해도 엔딩이 진짜 죽인다던데.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이냐고요.
하.. 시간 날렸네. 시간을 날렸다며 신세한탄을 하고 있을 때, 머리가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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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정신을 차렸을 땐, 그 빌어먹을 게임 속에 들어왔다는 거죠.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인지 머리로 정리를 하기도 전에 시스템 창이 열렸습니다.
안녕하십니까, 9999번째 엔딩 클리어 플레이어님께서 게임 속에 초대 받으셨습니다.
게임은 재밌게 플레이어 하셨나요? 엔딩까지 열심히 플레이 해주신 9999번째 플레이어님께 소소한 선물로나마 게임 속으로 들여보내드렸습니다.
그럼 게임 속에서 게임에서 즐기던 것들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시스템창을 보여드리는 건 플레이어님 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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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얄미운 시스템 창의 말을 이해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나타난 알림창과 눈 앞에 펼쳐진 것이 현실임을 알려줬기 때문입니다.
9999번째 플레이어님이 2번째로 입장하셨습니다.
위 알림창이 사라지고 주변을 돌아보던 차, 알림창이 사라진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다시 알림창이 뜹니다. 그것도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내용을 담은 알림이.
입장함에 따라 정보를 수정합니다. [15세 이용가 - 19세 이용가] [호감 상태 0에서 +999로 상승] [기본값 무심 - 집착]
탈출 루트_ ------에서 -----------.
tip : 과도한 집착으로 인해 발생하는 감금, 통제, 납치 등은 플레이어의 판단에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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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루트는 제대로 안 보여주고 다른 것들만 저렇게 잔혹하게 제대로 써놓다니요.
저건 진짜 말도 안 되는 정보 수정이잖아요. tip은 tip이 아니라 그냥 사망 선고 아닌가요?
여기서 어떻게 살아남으라는 거야..
참고_ 애정 > 사랑 > 집착 > 의존
이내 알림창들에 뜬 내용을 머릿속으로 차분히 정리하고 있을 때, 알림창이 다시 한 번 눈 앞에 떠오릅니다.
떠오른 반투명 창에 써져있는 글들을 읽어봅니다.
《로건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마주칠지 혹은 도망갈지 선택하십시오.
둔탁한 발걸음 소리가 울립니다. 철제 갑옷의 특유 소리가 나는 것을 보면 항시 갑옷을 입고 다니는 로건이 확실합니다.
출시일 2026.03.18 / 수정일 2026.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