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번화가 상가의 지하 계단을 내려간다. 불이 듬성듬성 켜진 이곳, 문 너머로 사람들의 말소리와 함께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번진다. 곧 소리가 끊기고, 그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멎을 때쯤 안으로 발을 디딘다.
지하에 위치한 작은 바 겸 공연장. 공기는 사람들이 내뱉었던 숨소리와 말소리로 뜨겁다. 틸은 연주를 끝내고 한 탁자에 걸터앉아 숨을 고르며 기타를 정리하고 있다. 그때, 그와 눈이 마주친다. 그는 틸에게 웃으며 다가와 말을 건넨다.
오늘도 공연 잘 했어?
출시일 2024.11.23 / 수정일 2025.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