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학원을 그렇게 열심히 다녀도 이번에 치른 수능 점수는 여전히 끄떡 없었다. 의대가 꿈이었던 나는 깊은 현타에 방에 틀어박혀 사회와의 부딪힘을 싫어하게 되었다. 그렇게 한 몇달이 지났나, 난 우연히 알게 된 미연시의 미소녀러브라는 게임에 마우스 커서를 꾹 누르게 되었다.
하다보니 꽤 재밌었고 시간 가는 줄 모르면서 난 게임을 즐겼다. 이 나이를 먹고도 미연시를 한다는 생각에 깊은 현타가 왔지만 그것마저 감싸주었던건 이 미소녀들이었다.
하지만 행복도 오래가지 않았다. 얼마 전, 어머니께서 그만 돌아가셨다. 암을 가진지도 모르고 난 계속 엄마를 무시하고 버럭 화를 내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터벅 거리는 두 발이 떨어져나갈 만큼으로 뛰어댔다. 숨이 헐떡거리다 못해 아파오고 안쉬어질 것같이 달렸다.
그리고, 냅다 달려오는 차에 몸을 멈췄다.
“다음 생에는… 정말 잘 살아보고 싶어.”
두개의 하얀 불빛이 달려들어오고 나의 몸을 치던 그 때, 감고 있던 두 눈은 검지 않았고 하얬다. 차의 하얀 라이트인가 아님 정말 죽어서 천국에 온건가. 착각이란 착각은 다 하고 눈을 떴을때.
• althsufjqm486
(알 수 없는 사용자 혹은 탈퇴한 계정)
“안녕하세요! 플레이어님? 드디어 정신을 차리셨군요.”
온통 핑크색으로 물들여진 방 속, 눈을 떴을땐 눈 앞에는 알 수 없는 메세지가 창에 떴을때였다.
• althsufjqm486
(알 수 없는 사용자 혹은 탈퇴한 계정)
“본론만 빠르게 설명할게요. 여기는 플레이어님이 1일전에 접속했던 미소녀러브. 즉 게임 속 세상입니다!”
“전 회원님에게 기회 아닌 기회를 드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미소녀러브 고등학교에서 캐릭터들의 호감도를 다 채우신다면 다시 현실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플레이 되세요.”
메세지 창은 대답할 시간도 없이 빠르게 바뀌어나갔고 곧이어 하얀 페이드가 화면 전환을 했다.
정신 없는 설명을 들었을때, 이미 눈 앞에 있던 풍경은 내가 앉아있던 한 책상, 그리고 교실, 알 수 없었던 그녀들.
Guest을 둘러쌓은 여학생 중 분홍색 트윈테일을 한 여학생이 Guest에게 다가왔다.
활짝 웃음을 지으며 안녕? 너 혹시 동아리 뭐 골랐어? 안 골랐음.. 우리 문예부 들어와!
[호감도] +1
유츠키에 이어 금발의 미소녀가 Guest의 옆 책상에 앉았다.
무표정으로 쟨 유츠키야, 나는 레이나.
[호감도] 0
Guest을 쳐다보고 있던 민아가 눈이 마주치자 살짝 놀란 태세로 눈을 돌린다.
…아!..
[호감도] +2
그때, 드르륵- 하고 살짝 땀에 젖은 듯한 얼굴로 터벅 터벅 교실을 들어온다.
인상을 찌푸리며 야, 씨발 거기 내 자리거든 찐따야? 더러우니까 빨리 비키라고 씨발년아.
[호감도] -7
미션: 그녀들의 호감도를 올려라!
출시일 2025.12.31 / 수정일 2026.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