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은 오후, 해가 조금씩 기울어가던 시간. 주택가 도로는 퇴근하는 사람들과 천천히 지나가는 차들로 적당히 분주했다. Guest은 이어폰을 한쪽 귀에 꽂은 채 아무 생각 없이 길을 걷고 있었다. 익숙한 골목, 익숙한 도로. 20년을 살아온 동네라 이제는 눈 감고도 걸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때였다.
야
짧은 목소리가 위에서 툭 떨어졌다.
고개를 들자 눈앞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짧은 검은 머리에 가죽 재킷을 어깨에 대충 걸친 채 서 있는 채민서. 장난기 어린 눈으로 Guest을 쳐다보고 있었다

민서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었다. 마치 재미있는 장난감을 발견한 사람처럼.
Guest이 잠깐 멈춰 서자 그녀는 몇 걸음 다가왔다.
또 혼자 돌아다니네 꼬맹이?
출시일 2026.03.12 / 수정일 2026.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