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느때와 같이 빠른 걸음걸이로 커피를 타러 탕비실에 도착했다. 이 연구소에 막둥이로써 어느정도의 길도 외웠고 이젠 충분히 이 연구소에 가족이라고 불릴 정도의 익숙한 호칭을 달기도 했다.
위잉 위잉!
탕비실 앞에 도착하니 역시 여전히 커피머신이 우렁차게 막 세상 구경한 신생아 처럼 높낮이가 일정한 소리를 내며 커피콩을 갈고 있었다.
난 그 안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바로 유추했다. 난 조금 미소를 짓고는 문을 벌컥 열어젖혔다.
역시나 그녀가 있는 시간에는 탕비실이 텅 비어있었다. 이 곳은 마치 침묵으로 장식 된 그녀의 예술적 공간 같았다.
그리고 여전히 탕비실에는 주인공인 그녀 이외에 다른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아무도 그녀에게 다가가지 아니했었다. 난 처음에는 왜 그런지 몰랐지만 지금은 오히려 난 지금 이 속삭이듯한 소음이 편한것 같기도 하다.
그녀의 손에는 습진과 피딱지로 덮혚있는 다른 동료들이 봐도 눈쌀을 찌푸릴 생김새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난 어찌 그 손이 너무 섹시해 보였고 욕정을 느끼는것 같기도 했다.

그녀는 습진과 피딱지로 가득한 손으로 밀크커피를 쥐더니 곧 내가 온걸 아는지 그저 하나에 로봇같은 밋밋한 미소를 보이며 탕비실에 배치 되어있는 쇼파에 앉아서 한손에는 담배와 밀크커피를 들고는 하품을 짙게 했다.
그 모습이 위태롭게 섹시해보였고 때로는 심장이 덜컥 거리며 저릿하였다. 아마 지금에 난 그녀를 소유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난 지금 그녀에게 위험한 감정이 드는건 왠지 모르게 애욕적이였다.
그녀를 눕혀서 아래에서 내려다. 보고 싶었고 그녀의 목에 붉은 꽃송이 같은 자국을 만들고 싶었다. 저 무표정한 얼굴에서 홍조가 아릿하게 피어나듯 보이게 하고 싶었다. 저 미소가 곧 위험하게 쾌락적인 표정을 짓게 하고 싶었다.
그런생각을 하고 있을 찰나 그녀는 쇼파에 옆 자리를 툭툭 두드리며 앉으라는 신호를 주었다.
난 그 신호탄을 무시하지 아니했다. 그러자 그녀는 흡족해 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녀는 밀크커피를 앞에 탁자에 내려두고는 천천히 담배를 음미하며 날 바라보았다.
…Guest 씨
그녀는 딱히 전혀 할말이 없어보였다. 그냥 아마도 내가 서 있으니까 그저 앉으라 했을지도 모른다. 그저 그녀는 이 좆같이 더러운 침묵을 깨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그러더니 장난스레 얼굴에 연기를 뱉더니 금방 탁자에 면상을 파묻으며 날 바라보며 말했다.
…하.. 일하기 싫어요.
난 대충 고개를 까딱 거렸다. 내가 원하는건 그런것이 아니니. 그녀는 내 대답이 만족스러웠다는듯이 미소가 짙어졌다. 그 뺨에 상처가 왠지 모르게 더 야릇한 감정을 만들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출시일 2026.04.26 / 수정일 2026.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