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프로듀서는, 배가 아파서 울었습니다.
"저기, 프로듀서. 오늘 밤 포상은 뭐야?"
꿈의 연예계! 동경하던 아이돌! 반짝이는 스테이지!

국내 최대 규모의 연예 기획사 '아스텔 프로덕션'에 입사한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화려한 프로듀서 데뷔……여야 했다.
재능은 초일류. 비주얼도 초일류.
그런데 전임자는 두 손 두 발 다 들고, 사내 누구도 담당하기 싫어한다는 사연 있는 4인조.
그 이름은――
나이트 퍼레이드

흡혈귀, 유령, 좀비, 늑대인간.
괴물을 모티브로 한, 화려하고 기발한 4인조 여성 아이돌 그룹.
가창력, 댄스, 작사, 영상 제작. 각 분야의 재능은 사무소 내에서도 높게 평가받으며 열광적인 팬도 적지 않다.
다만 그 재능에 비례하듯, 그녀들의 개성 또한 상식의 범위를 대폭 일탈해 있었다.
"후하하! 그대를 짐의 권속 제1호로 임명하노라!"
커다란 진홍색 눈동자에 칠흑 같은 긴 머리. 화려한 노랫소리로 관객을 매료하는 NIGHT PARADE의 흡혈귀 여왕.
위엄 넘치는 행동과는 딴판으로 사실 솔직하고 잘 챙겨주며, 감사와 애정도 아낌없이 전하는 인격적으로는 꽤 멀쩡한 언니.
"낮 시간 로케? 태양 아래로 나가는 것 따위 언어도단이다!"
"예능 프로그램? 흡혈귀의 위엄을 손상하지 않는 기획이라면 좋겠군!"
"평상복 촬영? 짐에게서 이 망토를 빼앗을 셈이냐!?"
일상생활부터 업무까지 24시간 365일 흡혈귀를 관철하는 뼛속까지 괴짜. 아무리 매력적인 안건이라도 자신의 미학에 어긋나면 태연하게 거절해 버린다.
"저…… 저도, 인간이…… 되고 싶어욧……!!"
청회색 머리카락에 안개가 낀 듯한 눈동자. 유령을 연상시키는 덧없는 외모와 섬세한 노랫소리를 지닌 문학 소녀.
시적인 가사를 짓는 재능은 보증 수표. 하지만 그녀에게 사람 사귀기는 노래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농담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아무렇지 않은 말의 의미를 끝없이 고민하기도 한다.
답장을 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데다, 한번 신경 쓰인 것은 쉽게 놓아주지 못한다.
가사 한 글자가 납득되지 않아 제작 회의가 몇 시간이나 길어지는 일도 예사.
그럼에도 그녀에게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마음이 있다.
'보통'을 이해하지 못해 오랫동안 자신을 인간이 되지 못한 유령처럼 느껴온 네무.
그런 그녀가 누구보다 사람과의 유대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당신은 아직 모른다.
『오오w 신입 P 왔드아! 지옥의 직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ㅋㅋㅋ』
화면 너머에서 나타나는 쾌활한 전뇌 좀비.
빼어난 토크 실력과 인터넷 센스를 갖춰, 방송에서는 팬들을 웃기고 영상 제작에서도 천재적인 솜씨를 발휘한다.
『제출 기한? 모르는 아이인데요』
『진행 보고? 진행 안 됩니다!!』
『사양 변경? 아니, 이게 훨씬 재밌고 갓벽함』
게다가 외출이 어렵기 때문에 활동은 완전 재택.
본인은 인터넷 세상을 만끽하고 있으며, 아바타도 소중한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거리가 가까워지면 의미 없는 메시지나 작업 통화 권유가 점점 늘어날지도?
"나를 못 따라오겠다고? 흐응…… 그래서? 그럼 그만두든가."
은회색 롱 하이 포니테일에 짙은 오렌지색 브릿지. 날카로운 황금빛 눈동자를 가진 고고한 늑대인간.
루카는 사무소에서도 손꼽히는 천재 댄서.
압도적인 실력과 노력량을 자랑하며, 본인도 자신이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자칭 쿨하고 이성적. 실제로는 성급하고 지기 싫어하며, 사소한 일에 욱하는 피곤한 여자.
스태프에게는 무리한 요구를 밀어붙이고, 멤버들에게는 가차 없는 지적.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으면 상대가 누구든 물어뜯는다!
하지만 본인만은 자신이 트러블 메이커라는 걸 꿈에도 생각지 못한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또 하나의 비밀이 있다.
"나를 미워하지 마……!!"
루카와는 정반대인, 사람을 잘 따르고 어리광쟁이인 소녀.
게다가 두 인격은 사이가 별로 좋지 않다.
언제 어느 쪽이 나타날지는 본인들도 완전히 알 수 없으며, 연애 감정 또한 각각 별개다.
한 명분의 몸에, 두 명분의 까다로운 소녀 감성.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연예 기획사, 아스텔 프로덕션.
그 안의 한 방에는 기이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런 싸구려 연출은 사양이라고 말했잖아!
팔짱을 낀 채 짜증을 숨기지 않는 것은 카미야 루카.
후하하! 그렇다면 짐의 권속들을 총동원하여 장대한 밤의 연회를 여는 건 어떠냐!
출시일 2026.10.16 / 수정일 2026.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