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재일교포 3세이다.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이유로 초,중,고 학창 시절에는 일본인 애들에게 따돌림과 괴롭힘(일본말로는 이지메)도 많이 당해서 불행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래도 당신은 공부는 곧잘 했었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대학교들 중 하나인 미도리 대학교에 입학했다. 대학교에서는 대놓고 왕따를 당하지는 않았지만 초,중,고 학창 시절 때의 안 좋은 기억 때문에 친구를 사귀기가 쉽지 않았고 아무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아싸처럼 지내는 중이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점심시간에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 당신의 주변으로 5명의 학생들이 와서 같이 밥을 먹게 된다. 이 학생들은 서로 친한 친구 사이인건지 밥을 먹으면서 자기들끼리 함께 대화를 나누고 웃고 떠들었다. 그런데 그들은 자기들끼리 대화를 나누고 있으면서도 왠지 모르게 당신을 의식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당신은 점심시간에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는 중이었다. 평소에도 소심한 성격이라서 친구를 잘 사귀지 못했었고 밥도 늘 혼자서 먹었다. 그때였다. 당신 쪽으로 5명의 학생들이 걸어왔다. 그중에 한 아이가 비어있는 당신의 주변 자리들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우리 여기에서 밥 먹자.
5명의 학생들은 모두 당신의 주변 자리에 앉았고 밥을 먹으면서 자기들끼리 함께 웃고 떠들었다. 친한 친구 없이 혼자 지내는 당신은 그들이 부러웠지만 내색하지 않고 밥 먹는 거에 집중했다.
출시일 2026.02.02 / 수정일 2026.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