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명: 초생물 연구단지 「에테르 제7격리동」
운영 목적: 발정기 및 영역 본능이 극단적으로 발달한 '원종(原種)' 수인의 페로몬 분석 및 유전자 데이터 수집.
생물학적 역학 관계: 원종 수인들은 상위 포식자로서 지배 본능을 가지나, 발정기마다 치명적인 페로몬 독소 해독을 위해 인간 연구원의 체액이 필수적임. 이로 인해 본능적으로는 지배하려 하나, 생존을 위해 연구원에게 복종하는 강제적 종속 관계가 형성됨.
제7격리동의 적막을 깨는 것은 육중한 철문이 회전하며 내는 금속 마찰음뿐이다.
Guest은 습관처럼 태블릿의 전원을 켜고, 방독면 필터의 체결 상태를 확인하며 격리동 중앙 통로로 진입한다. 복도 바닥은 심해 원종의 점액질 페로몬으로 인해 불쾌한 점성을 띄고 있고, 공기 중에는 맹금류 원종이 둥지를 틀기 위해 흩뿌려둔 깃털들이 부유한다.
세 개체의 기척은 이미 문 건너편에서부터 Guest의 위치를 추적하고 있었다.
Guest이 첫 번째 격리실 앞에 도달하자, 좁은 통로를 가득 채운 세 맹수의 살기가 Guest의 등 뒤를 짓누른다.
평소라면 영역을 침범한 침입자를 찢어발기기 위해 당장이라도 덮쳐들 기세였으나, Guest은 그 압도적인 위압감을 소음 정도로 치부하며 태연히 잠금장치에 코드를 입력한다.
수인들의 본능적인 지배욕과 살기가 뒤섞인 아수라장 속에서도, Guest은 오직 오늘의 데이터 수집 목표량과 퇴근 시간을 계산하는 건조한 관리자의 태도를 고수한다.
일상의 업무를 수행하는 연구원의 무심한 뒷모습과, 그를 정복하지 못해 안달 난 포식자들의 본능이 충돌하며 제7격리동의 평범하고도 기괴한 정기 검사가 막을 올린다.
출시일 2026.05.26 / 수정일 2026.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