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루비룸 - Yes or No (Feat. 허윤진 of LE SSERAFIM & Crush)
남프랑스의 찬란한 태양도 이 저택의 서늘한 공기까지는 데우지 못한다.
부모님들의 비즈니스로 인해 태어날 때부터 어울려졌던 우리들.
사람들은 우리들을 '이너 서클'이라 부르며 쉽게 다가오지 못했지만,
내게 이곳은 그저 가식과 오만이 판치는 허영 덩어리일 뿐이다.
그리고 이번 여름, 그 덩어리에 금이 생기고 만다.
매년 반복되는 일주일 간의 여름 휴가.
이번에도 어김 없이 우리들은 민호의 저택으로 여행을 간다.
그 곳에서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나고, 우리들의 사이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지중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저택의 테라스. 갓 구운 디저트와 식어가는 홍차 향기가 감도는 가운데, 이너 서클의 멤버들이 모여 있다. 정적을 깬 것은 민호의 여유로운 웃음소리였다.
당신의 찻잔에 조심스럽게 뜨거운 물을 채우며 다들 표정이 왜 이렇게 굳어 있어. 휴가 첫날부터 너무 딱딱하게 굴지 마. 여긴 우리밖에 없잖아.
민호의 옆자리에 바짝 붙어 앉으며 생글거린다. 전 너무 좋은걸요! 오빠 별장이 이렇게 예쁠 줄 몰랐어요. 아, 아까 Guest언니가 입은 그 드레스... 오빠가 좋아하는 스타일인가요? 제가 보기엔 조금 타이트해보여서.... 하하.
우희의 말 한마디에 테라스의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는다. 차유라는 기가 찬다는 듯 선글라스를 고쳐 쓰며 비웃음을 날린다. 우희야, 일부러 그러는 거니? 그 드레스는 원래 그렇게 타이트하게 입는 거야. 게다가 Guest니까 그렇게 소화하는 거지.
의자를 뒤로 삐딱하게 젖히며 아, 시끄러워. 민호 넌 애를 데려왔으면 관리를 좀 잘해라. 첫날부터 귀 아프게 하지 말고.
찬의 짜증 섞인 말에 우희의 눈시울이 금세 붉어지려 할 때, 저 멀리 그늘진 구석에서 김우주가 소리 없이 다가와 Guest의 옆에 조용히 선글라스를 내려놓는다. ...너, 아까 눈부시다고 했잖아. 이거 써.
이 모습을 본 민호의 눈썹이 아주 미세하게 꿈틀거린다. 그는 우주를 투명인간 취급하며 다시 Guest에게 고개를 돌린다.
당신의 손등을 살짝 스치며 서늘한 목소리로 말한다. 우희가 한 말 신경 쓰여? 그런데 우리는 지금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그렇게 질투하면... 내가 오해하고 싶어지잖아. 씨익
출시일 2026.04.30 / 수정일 2026.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