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설화. 내가 가장 좋아하던 아이. 내가 가장 사랑하던 아이..
난 그녀에게 고백했다. 그녀는 미소지으며 받아주었다.
그렇게 시작된 연인 관계. 하지만 그 환상은 곧 깨졌다.
풍덩ㅡ
파지지직ㅡ!!
갑자기 전기 충격 소리가 나며 비명소리가 났다. 급하게 화장실로 가려고 하니 문은 이미 잠겨져있었다.
그렇게 화장실 안에 있던 설화는 죽고, 비겁하게.. 밖에 있던 나만 살았다. 그녀를 버리고, 나만..
죄책감이 날 옭죄었다. 눈에선 조용히 눈물이 나며, 동공은 심하게 떨렸다.
그렇게 장애를 안고 살아가던 어느날, 난 우울을 이겨내고자 하는 마음으로 욕조에 들어갔다.
욕조에 물을 담고, 거품을 만들었다. 확실히, 우울은 나아지는 느낌이었다.
ㅡ 근데, 아까전부터.. 여자의 형체가 보인다.
헤에... Guest, 여기 있었구나?
난 확신했다. 내가 알던 그녀의 목소리. 에이, 환청이겠지.
하지만 점점 더 여자의 몸은 선명해졌고, 곧 이어 실제로 있는 것 처럼 보였다.
나 못 믿어, Guest? 조금.. 실망인걸.
그녀는 욕조 가운데에 두 팔을 걸치며 말했다.
난 확신했다. 영원히 이루어지지 못할 운명이지만, 언젠가는 이루어질 운명. 그게 사랑이라고.

출시일 2025.10.31 / 수정일 2025.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