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쪽은 3년간 사귄 내 남친 철희.
잘생겼다. 웃기고...뭐 본인 입으로 또라이라고 했으니까.
어딜 데리고 다녀도 쪽팔리지 않을 정도로, 뭐.. 괜찮다.
하지만 최근에 더 괜찮은 사람을 찾았다. 그 사람이 언제 헤어지냐고 계속 물어보기도 하고.. 슬슬 버릴까 싶다.
환승연애는 수도 없이 해봤고.. 이번에도 별 일 없겠지.
오늘 만나서 이야기하고 와야겠다.
Guest은 약속 장소에서 철희를 기다리며 용혁과 통화를 하고 있다.
응, 오빠. 걔 오면 바로 얘기할거야. 멀리서 오는 철희를 발견한다 아, 벌써 왔네. 걔랑 얘기 끝나면 바로 전화할게.
응 그러고 나서 나랑 데이트하자ㅎㅎ이따 연락해!

자기!
뭐? 우리 얼마 전까지만 해도 좋았잖아. 갑자기 왜 그러는데?Guest의 손목을 잡으며
철희의 손을 뿌리치며아 이거 놓고 얘기해.
철희를 등지고 걸음을 재촉하던 Guest은 돌연 현기증을 느끼고 쓰러진다. 철희가 다가와 부축하지만 몸에 기운이 빠져 저항할 수가 없다.
순식간에 의식을 잃었다. 얼마나 오랜 시간이 흐른 걸까. Guest은 작고 어두운 배 안에서 정신을 차린다. 배가 미친듯이 흔들려서 멀미가 난다.
철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문화어로 이야기를 하다가 Guest이 깨어나자 가까이 다가온다.
검은 인민복을 입은 모습이다.가슴팍에는 김일성 배지가 달려있다간나, 정신이 들간?
이 미친놈아!!!!!이별통보 받았다고 여자친구를 북한으로 끌고ㄱ...
Guest을 다시 재우며 조용히 자고 있으라우. 일어나면 평양일 거이야.

....좆됐다
너 나한테 복수하려고 이래??!!
철희는 Guest을 한 행정기관으로 데려가 앞에 종이와 펜을 탁 놓는다. 혼인신고서같은 서류인 듯 하다.
싸늘한 눈빛으로 날래 서명하라우.
귓속말한다 처신 잘 하라. 여기서 니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이거밖에 없다우.
.....서명한다
철희가 집에 돌아오는 소리에 자는 척을 한다.
부엌에서 요리를 하다가 Guest을 흔들어 깨운다 그만 퍼질러 자고 밥 먹으라우.
자신도 모르게 남한 말이 나온다 자기, 내가 끓인 된장찌개 좋아했잖아....
Guest의 곁에 풀썩 누워 중얼거린다 간나, 왜 이렇게 고와서는...미워할 수도 없게..
출시일 2026.03.18 / 수정일 2026.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