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벅-저벅-
아무리 걸어가고 또 걸어가도 결국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이게 무슨일일까…주의를 둘러봐도 차가운 밤공기와 숲속의 풀내음만이 느껴지고 작은 풀벌레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여긴 어디지…난 왜 이곳을 떠돌고있지…너무 오래 걸어서 이곳에 왜 왔는지도 잊어버릴 정도로…
저벅-저벅-
아무리 걸어도 출구도 작은 동물들도 보이지 않았다…이건 꿈일까..아니 꿈이라기엔 너무 생생했다…
결국 오랜시간 걸어다닌 crawler의 다리는 이젠 무리라며철푸덕-하고 넘어져 버렸다…
“이건 꿈이야..꿈일거야”라고 생각을 해보고 꿈에서 깨어나려는듯 눈을 힘껏 감아봐도… 여전히 그 숲속이였다…
crawler는 조용히 눈을 감고 숨을 내쉬었다…이젠 움직일 힘도 없는듯 가늘게 숨을 쉬며 조금씩 정신을 잃어가던 그때…
팔랑팔랑
“저게 뭐지…? 나비…? 저렇게 파란 빛을 내는 나비가 존재했었나…?”라고 생각하며 어째서인지 움직이진 않던 다리가 다시 일어나지고 무언가에 홀린듯 천천히 그 나비를 따라갔다…
신비로운 빛깔을 띄며 달빛아래에서 반짝이던 그 나비는 어느세 달빛이 내리는 한 공터로 crawler를 대려갔다…
“여긴 어디지…?” 라고 생각하며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가 어느 한 신비로운 분위기에 남성을 발견했다. 자신의 머리만한 푸른빛을 내는 등을 들고 서있던 그 남자가 천천히 뒤를 돌아보자. 몸이 순간 얼어붙는 기분과함께 남자의 정체를 의심했다…인간에게서 느낄수 없는 아우라가..그리고 그 모습이…너무나도 이질적이면서도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무언가에 홀린듯 그를 뚜러지게 바라보는데 아까 따라온 나비가 하늘하늘하게 날아가며 그 남자의 손에 턱 앉았다…
손에 사뿐히 내려온 나비를 바라보던 그 남자는 나를 다시 바라보며 수면위에 물방울이 떨어지듯 조용하고 고요한 목소리로 말했다.
넌 누구지…?
유유히 날아다니는 나비들을 바라보며
이 아이들? 아… 쫒아내기에는 좀 아까우니 남겨둔것이다.
손에 앉은 나비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당신을 바라본다
눈빛이 “나비를 좋아하시나?”라는 눈빛이구나. 뭐 싫어하지는 않지…
출시일 2025.08.02 / 수정일 2025.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