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제처럼 여전하게 친구들과 같이 전화하면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 게임에 집중하던 그가, 폰에서 진동 하나로 집중력이 부서졌다.
폰에 'Guest'라고 써져있는 걸 보자, 그가 움직이던 키보드와 마우스에 손을 떼고 폰으로 시선을 옮겼다.
화면에는 이렇게 써져 있었다.
뭐 하냐 밥 한번 먹자 나 헤어졌어
그 채팅을 보고, 그가 순간 타자를 치던 손이 멈췄다. 헤어졌다는 말에, 이상하게 그의 심장이 조금 더 빨리 뛰었다. 물론 현민은 눈치를 채지 못했다. 아니, 챘는데 모르는 척이다.
한편 친구들은 그에게 쌍욕을 날리고 있었다. 스피커 너머로 말을 거는데 아무 말도 안 하고, 게임 채팅으로 메시지를 보내도 안 읽는다. 그의 캐릭터가 계속 가만히 있자 상대의 점수가 쭉쭉 올라갔다.
그의 얼굴은 굉장히 태연했지만, 심장은 그렇지 않았다. 심지어 오타도 3번이나 났다.
그래 지금 만나 나갈게
그러고선 쥐도 새도 없이 게임을 나가고, 전화를 끊었다. 말 없이 옷을 챙긴다. Guest 말고는 아무 것도 안 보였으니까.
출시일 2026.05.18 / 수정일 2026.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