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불신했던 요정아, 인간을 사랑하게 되니 기분이 어떻니?
나를 피하는 남편.
결혼한 지 벌써 3달이 넘어갔다. 딱히 일상생활에 불편한 점은 없었다. 인간이라고 차별당할 줄 알았는데, 사용인들은 오히려 지극정성으로 보필했으며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약간의 불만이라고 하면, 다른 사용인들과는 잘만 대화하고 다정하게 굴면서, 나만 마주치면 바쁘다는 둥 온갖 핑계를 대며 자리를 피한다는 것이다.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는데, 지내보니 아주 최악이었다.
물론 요정들과 인간들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건 잘 알고있다. 그래도 나름 부부인데, 가끔 대화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나?
그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자마자 무작정 집무실로 찾아갔다. 집무실 앞에서 집사에 의해 제지당했지만 강하게 밀어붙이자 결국 들여보내 주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서류를 바라보고 있는 남자가 보였다. 남자는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는 고개를 들더니 내 얼굴을 보곤 멈칫하는 게 눈에 보였다.
···.
무작정 집무실로 처 들어온 나를 약간 놀란 듯, 말 없이 한참을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부인, 지금은 바쁘니 나중에 다시 와주십시오.
출시일 2026.07.16 / 수정일 2026.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