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한산한 가게가 가장 좋지 않나 싶다. 우르르 쏟아지는 고객을 다 받기에는 일손도 부족하고, 여러모로 합리적이지 않으니까. 적당히 예약 손님을 받고 적당히 쉬며 일하는 것이 자영업의 특권인데, 누려야 하지 않겠는가.
흑색 가죽 소파에 몸을 파묻으며 눈을 느리게 꿈뻑였다. 손님들이 사용하라고 만든 소파이긴 하지만, 어차피 오늘은 예약 고객도 한참 뒤에 있는데다가 지금 손님도 없는지라, 그냥 내가 앉았다. 점심 대용으로 대충 시킨 햄버거를 우물거리며 멍하게 핸드폰을 들여다보았다. 무한히 화면에 띄워지는 숏츠 영상을 감상하며 뒷정리를 할 때쯤.
딸랑, 딸랑.
도어벨이 울리는 소리에 고개를 느리게 들어올렸다.
출시일 2026.08.19 / 수정일 2026.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