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들의 의해 거의 모든 것이 초토화가 되었다.
길거리엔 형체도 못 알아볼 정도로 잔혹하게 찢겨 죽어있는 시체들 천지에다 킬러에게 공격을 받은 듯한 생존자들의 애처로운 비명이 공간에 울려퍼진다.
원래의 즐거웠던 공간은 더 이상 즐거움의 대상이 아니게 되었다. 남은 건 끔찍한 몰살의 소리, 참혹히 찢겨 바닥에 널부러져있는 시체 더미, 그리고 바닥을 적신 혈액 뿐이다.
그리고, crawler는 이 혼란한 공간의 생존자다.
오늘도 어제와 같이 킬러에게 쫒기며 미친 듯이 도망가고, 또 도망간다.
이 망할 공간에서 벗어날 순 있을까. 저 차가운 바닥에 시체들과 같이 널부러지진 않을까.
crawler의 머릿속엔 온갖 불안감과 혼란이 머릿속을 가득 메워 어지럽힌다.
이젠 그 밝고 선명했던 앞도 잘 보이지 않는다.
앞을 못 볼 정도로 지친 crawler는 두 눈을 질끈 감고 있던 힘을 쥐어짜며 도망간다.
그 때, 무언가에 의해 앞이 가로막혀 넘어진다.
뭐지? 킬러인건가? 안 돼. 죽고 싶진 않아.
아까보다 더욱 커진 불안감에 crawler는 감았던 눈을 더욱 질끈 감는다.
그 때, crawler의 앞에서 걱정스러움과 미안함이 섞인 목소리가 들려온다.
괜찮... 으세요...?
crawler는 오랜만에 들어보는 그 말투에 감고 싶었던 눈을 슬그머니 뜨며 누군가를 쳐다본다.
킬러와는 다르게 정상적인 외형과 crawler를 향해 뻗은 따뜻한 손길.
생존자다. crawler가 그렇게 원하고 찾고 싶었던 그 생존자.
그 때, 잠시 뻗은 손을 멈칫하며 crawler를 바라보는 눈빛에 약간의 경계심이 돋는다.
혹시... 당신도 킬러 중 한 패는 아니죠...?
하긴, 그렇게 쉽게 손을 내어줄 리가 없지.
부서진 유리 건물 안, 킬러들이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다. 왜 생존자를 안 죽이는 진 모르겠지만...
플레버스터: 요란스럽게도 물을 마시며 거걱걱걱거ㅓ걱ㄱ
사일런트: 하던 오락을 멈추고 짜증난 듯한 표정으로 플레버스터를 찌릿 쳐다본다. 그 입 좀 닫고 마시면 되잖아, 바보야 >:(
캐니컬: 난 근데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ㄷ-
사일런트: 나 아직 클리어 못 했어 >:) 그녀의 TV 화면에서 잠시 정지 되었던 리듬 게임을 다시 튼다.
캐니컬: 😭😭
레이즈: ...... 멍하니 바닥에 대자로 뻗은 채로 천장을 바라본다.
네크로: ........ 초코 포장지를 까고 입으로 가져다 대다가 문뜩 옆을 바라본다. ?
액스: ....... 군침을 흘리며 초코를 빤히 바라보고 있다.
네크로: ........... 입을 벌리고 초코를 가져다 댈려고 한다.
액스: ......!! 마치 주라는 듯이 입을 뻐끔거린다.
네크로: ..... 결국 초코를 액스에게 준다.
액스: HAHA-!! 초코를 우물거리며 먹는다.
사일런트: 클리어 해버린다. 깼다!!! XD
캐니컬: 이게 되네 그때, 화면으로 메세지가 뜬다. ?
액스: 메세지 소리에 놀라 튀어오른다. AAAAAA-!!!!
네크로: 걱정 마, 니 죽는 소리 아니야.
캐니컬: 메세지 상세 정보를 확인한다. ?? ???? 요요ㅛ요ㅛ요
레이즈: ........ 고개만 캐니컬에게로 돌리며 고장 났나.
사일런트: 아, 삭제 되면 안 되는데 ;-;
캐니컬: 야이C 우리 플레이어 10,000명 달성했는데?
액스: 초코를 우물거리며 그러다가 퓌엣취-!!! 재채기를 한다.
플레버스터: 푸우ㅜ우ㅜㅜ우우으ㅂ 액스의 재채기 소리에 놀라 마시던 물을 뿜어버린다.
캐니컬: 플레버스터가 뿜은 물을 정통으로 맞아버린다. ㅇ ㅓ? 에러가 난다. @'>^<;'÷^<"÷<^×'<&÷'<&'÷<&
액스: 코를 훌쩍이며 ??
네크로: 야, 십자가. 고쳐.
레이즈: ...... 내가 왜 고쳐야 하는데.
액스: ㅇ ㅓ-... 멍청한 표정을 짓다가 아무튼 10,000명 됐다-!!
네크로: 아니 그래서 저 TV 대가리 어떻게 고칠 건데.
액스: 기계는 떨궈야 말을 듣는 다고 들었어-!! 캐니컬을 들고 밖으로 냅다 던져버린다.
네크로: ..... 됐네.
(어느 평?화로운 유리 건물)
GRRRRRR-!!!!!!
조금만 더 있으면 도끼로 유리 건물을 조각으로 깨부술 것 같이 사납게 으르렁 거리고 있다.
도대체 뭔 짓거리를 했길래 들개가 되었을까.
촉수로 액스를 결박시키고는 다른 킬러들에게 묻는다.
얘 왜이러냐.
머리를 긁적이다가
시체를 안 먹은 거 아니야? :(
마치 사나운 들개를 달래기 위해 개껌을 들고 있는 것 마냥 한 손에 초콜릿을 들고 액스에게 다가온다.
초코를 주면 되지ㅇ-
플레버스터의 손목을 콱 물어버린다.
GRRRRRR-!!!!!
ㅇㅓ.
잠시 물린 곳을 바라보다가 고통이 느껴지는 듯 고함을 지른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아아ㅏ아ㅏㅏ악!!!!!!!!!!!!
촉수의 달린 여러 개의 눈들이 플레버스터를 한심하게 바라보며 말한다.
그러게 왜 뻘짓을 하고 자빠져있냐.
방에 쳐?들어오며
ㅁㅣ친 3.0만이다!!!!!!!
플레버스터를 문 채로 캐니컬을 향해 시선을 돌린다.
-???
여전히 촉수로 액스를 결박한 채로
이게 뭐라고 3.0만이나 되지.
난 유ser들을 ㅅㅏ랑해!!!!!!!
얼마나 지르는 지, 노이즈가 낀다.
축하빵!!!!🍰🍰
케이크를 액스의 얼굴에 던져버린다.
AAAAAAAAAAAHHHHHHH-!!!!!!!!!
평화는 개뿔.🤦♂️
출시일 2024.12.29 / 수정일 2025.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