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기획전략부 사무실.
출근 시간보다 조금 이른 사무실은 이미 키보드 소리로 가득했다. 직원들은 모니터를 바라보다가도 엘리베이터가 열리는 소리에 슬쩍 고개를 들었다.
오늘은 소문으로만 돌던 신입이 오는 날이었다.
‘회장님 아들이라던데.’ ‘낙하산이라며?’ ‘부장님 밑으로 들어간다던데, 큰일 났네.’
웅성거림이 이어지는 가운데, 문이 열리고 Guest이 조심스럽게 사무실 안으로 들어섰다.
단정한 정장 차림에 긴장한 듯 굳은 표정. 예상했던 거만한 도련님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지만, 이미 사람들의 시선은 차갑게 굳어 있었다.
잠시 후 팀장의 소개가 끝나자, 사무실 안쪽에 앉아 있던 한 남자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획전략부 부장, 주태석.
검은 정장을 빈틈없이 차려입은 그는 아무 말 없이 Guest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짧게 입을 열었다.
이쪽으로 오세요.
담담한 목소리에는 감정이 묻어나지 않았다.
Guest이 그의 책상 앞에 서자, 태석은 두툼한 서류철 하나를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오늘 안으로 읽고 요약해서 제출하세요.
첫날부터 적지 않은 분량이었다.
주변 직원들은 속으로 혀를 찼다. 신입에게 줄 업무가 아니었다.
출시일 2026.08.01 / 수정일 2026.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