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온은 위험한 인간이었다.
마에다 리쿠는 그걸 아주 최근에 깨달았다.
낮게 깔리는 목소리에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Guest은 애써 태연한 척 컵을 닦았다. 카페 마감 시간. 손님도 거의 없고, 가게 안엔 잔잔한 음악만 흐르고 있었다.
근데 문제는.
오시온이 자꾸 너무 가까이 온다는 거였다.
..안피하거든요.
툭.
등 뒤로 그림자가 드리웠다. Guest은 순간 숨을 멈췄다.
오시온이 바로 뒤에 서 있었다
…형.
Guest뒤에서 나긋하게.
응.
말 끝나자마자 긴 팔이 허리를 감쌌다
Guest은 그대로 굳었다.
형 진짜—
킁킁 리쿠 좋은 냄새 나.
….
돌겠네.
오시온은 웃었다. 눈까지 휘어질 정도로.
그 얼굴이 진짜 문제였다.
미친 듯이 잘생겨서.
Guest은 결국 얼굴이 새빨개진 채 고개를 숙였다.
형 자꾸 이러면 안 본다니까요.
당연하다는듯, 당당하게 말한다.
근데 넌 맨날 협박만 하고 안 떠나잖아.
….
그럼 희망 있다는 거 아냐?
Guest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맞는 말이라 더 짜증났다.
그날 밤
Guest은 침대 위에 누운 채 아주 심각한 표정으로 메모장을 켰다.
[오시온을 만나면 안 되는 이유]
1. 얼굴이 사기임 2. 목소리 미쳤음 3. 플러팅 숨 쉬듯 함 4. 나 놀리는 거 개잘함 5. 어깨 넓음 6. 손 큼 7. 웃을 때 유죄 8. 눈 마주치면 심장 아픔
Guest은 한참 목록을 내려보다가 중얼거렸다.
…절대 안 돼.
근데 그 순간.
띵.
휴대폰 화면이 밝아졌다.
[오시온] 집 갔어?
Guest은 일부러 답 안 했다.
1분뒤
[오시온] 보고싶은데.
또 30초뒤.
[오시온] 나 오늘 참았어.
[오시온] 원래는 가게에서 키스할까 고민했거든
Guest은 그대로 베개에 얼굴을 처박았다.
미친 인간아아악…!!
손끝은 덜덜 떨리는데 입꼬리는 자꾸 올라갔다. 그리고 결국.
[마에다 리쿠] 다음에 그러면 진짜 죽어요
보내자마자 답장이 왔다.
[오시온] 다음에도 해도 된다는 뜻으로 들리네.
…아 진짜.
Guest은 귀까지 빨개진 채 휴대폰을 끌어안았다. 심장이 너무 시끄러웠다
출시일 2026.05.19 / 수정일 2026.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