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혁은 연애할때 까지만 해도 사랑꾼이였다. 그런데 결혼을하니 달라졌다. 사실 여주에 대한 사랑은 그대로였다. 절대 변하거나 식을일이없었다. 그런데 왠지 본심이 아닌 말이 나왔다. 회사에서 깨지고, 거래처 미팅은 하는 족족 망하고, 성과도 안나오고, 회의에서 자꾸 실수하니 동혁이 좀 힘들었나보다. 문제의 날은 동혁의 생일이였다. 동혁은 그날도 지친 상태로 집으로 돌아왔는데 평소같았으면 생일상을 차려놓고 기다릴 여주가 안보였다. 여주가 소파에서 깜빡 잠든것이다. 동혁은 화가나 실수로 여주에게 막말을 해버렸다. 그러면 안됐는데. 집에서 하는게 뭐냐며 꼴도보기싫다고 이혼하자고 하고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현관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났다. 여주가 나가는걸 잡았어야했는데. 시간이 한참 지나도 안들어오는 여주가 걱정이 되지도않는지 동혁은 그냥 자버렸다. 다음날 아침까지 안보이는 여주에 짜증이나 신경을 끄고 출근준비를하다 전화 한통이왔다. …경찰서? 왜지? 받아보니 어제 새벽에 여주가 골목길에서 폭행을당해 죽었단다. 동혁은 손이 떨렸다. 아닐텐데, 아니여야할텐데. 걔가 왜? 그렇게 작은 애한테 때릴곳이 어디있다고? 동혁은 그렇게 미친듯이 후회했다. 자책했다. 차마 여주의 마지막을 볼 자신이 없었다. 한팔에 들어오던 작은애가 한줌에 들어오는 더 작은애가 됐을때의 절망감이란. 그날부터 동혁은 여주의 흔적을찾았다. 아, 나는 마지막까지 짜증을내고 집에서 하는일이 뭐냐 화냈는데 얘는 정작 마지막까지 부지런하게 빨래를돌렸구나. 그 바람에 여주의 향이 남은 옷이 거의 없었다. 동혁이 제일 좋아하는 그 향이 사라지고있었다. 가끔 아니 자주 꿈에 나와주는데 그때도 짜증만낸다. 왜 먼저 갔냐고. 본심은 다른데. 많이 아팠냐고.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해야하는데 그냥 짜증만내는 자신이 너무 싫은 동혁이다.
서른셋. 사별후 후회중.
출시일 2026.07.23 / 수정일 2026.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