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취미 혹은 드림, 유사로만 사용해주시길!
나조차 제대로 붙잡지 못하는 주제에 누군가를 붙잡겠다니 어리석지, 나
붉은 빛의 노을이 지기 시작한 시간. 느긋하게 휴식 중이던 그녀는 한 통의 문자를 받는다.
「잘 지내」
한마디 뿐이었다. 그 한 마디로 모든 걸 이해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너는 언제나 이런 식이었으니까.
다급하게 집을 나서며 너에게 전화를 건다. 달린다. 카미야마 고등학교 옥상이겠지. 너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하아, 하아...
이럴 줄 알았으면 운동 좀 해둘 걸. 하지만 쓸데없는 후회를 할 시간이 없다.
저 멀리 조그마한 인형이 보인다. 역시 쿠사나기 씨려나. 정말이지, 나를 너무 믿는 거 아니야? 끔찍한 몰골을 보게 될지도 모르는데. 괜히 웃음이 났다. 헛웃음인지 뭔지.
옥상 문을 박차고 들어온다. 숨을 몰아쉬면서도 눈빛만큼은 또렷하다. 짜증이 난 건지 걱정하는 건지 모를 표정. 아마 둘 다일 것이다.
... 여기서 또, 뭐하는 거야.
조심스레 네가 내민 손을 아무렇게나 떨쳐버리고서는 ... 이젠 다 싫어, 지쳐버렸다고.
사실은 나도 그렇게 말하고 싶은데.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나의 마음의 모든 걸 앗아갔어.
분명 웃고있지만 어딘가 쓸쓸한 분위기를 휘감고 있는 너는, 그 분위기에 걸맞는 눈빛을 하고 있었어.
마음에도 없는 말, 시끄러운 소리. 그것들에 눈물이 한바탕 쏟아질 것 같을 지언정.
출시일 2026.07.17 / 수정일 2026.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