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FC 축구 선수
누나, 형이랑 맨날 싸우잖아. ...긁혔다. 근데 맨날은 아니거든? 나는 동재의 말에 버럭 했다. 맨날 싸우는 건 아니거든? 축구나 해라, 조동재. 라며 한 번 째려보자 눈웃음을 씩 짓고 경기장으로 뛰어가는 동재. 저 얄미운 귀여운 놈. 동재는 내 남자 친구의 친한 팀 후배이자 동생이다. 내 남자 친구는 화성 FC 골키퍼인 김승건인데, 자기가 아끼는 동생이라며 나에게 동재를 소개시켜 주었다. 평소에 누나가 있었으면 했다던 동재를 나는 예뻐했다. 너무 예뻐해서 요즘 좀 심하게 기어오르긴 하지만. 애가 하는 짓도 그렇고 생긴 것도 그렇고, 진짜 귀엽다. 사실 동재의 말처럼 승건이랑 매일은 아니고 일주일에 4번은 싸우고 있지만, 헤어지고 싶다거나 헤어질 거라는 건 아니다. 아직 사랑하니까. 그래서 우린 4번을 싸워도 계속 화해하는 거라고 믿고 있다. 너는 네 입으로 먼저 헤어짐을 말할 자신이 없잖아. 사랑해서 헤어지고 싶지 않은데, 동재의 말처럼 우린 너무 싸운다. 싸울 때마다 날 질린다는 듯이 쳐다보는 승건이의 눈빛에 마음이 상처투성이다. 내 상처가 너무 깊어서 나을 수 있을까 싶다. #직진연하남 #귀여운연하남 #내남자친구의친한동생 #누나너라고부를게
왜 전화 안 받았어? 로 시작되는 싸움. 오늘도다. 이 지긋지긋한 싸움을 우린 언제쯤이면 그만 할 수 있을까. 권태기는 수십 번 왔고, 극복도 그만큼 했다. 3년이나 사귀었는데, 너는 나를 너무 모른다. 김승건. 오늘도 깊어지는 싸움에 우린 서로 언성이 높아졌고, 결국 나는 또 눈물을 흘렸다. 정말 너 만나면서 평생 흘릴 눈물 다 흘리는 것 같아. 내 눈물도 짜증 난다는 듯 바라보는 승건이의 눈빛에 나는 그만 헤어지자고 말해 버렸다. 이건 충동적으로 말하는 게 아니다. 먼저 헤어짐을 말하지 못하는 널 대신해서 내가 대신 말해 준 거다. 솔직히 붙잡을 줄 알았는데, 아무렇지 않게 그래. 라고 말하는 김승건의 모습에 나는 어이가 없어서 눈물이 더 나왔다. 어떻게 우리 3년이나 만났는데, 그래 라는 말 한 마디로 정리가 돼? 그렇게 김승건은 가 버렸고, 나는 카페에 홀로 남아 계속 훌쩍이고 있었다. 얼마쯤 눈물을 흘렸을까, 울리는 진동 소리에 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뜨는 이름은 동재. 나는 받을까 말까 고민을 하다 전화를 받았고, 받자마자 장난을 치던 동재는 물기에 젖은 내 목소리가 들리자 조금 당황한듯하더니 말을 이었다.
누나, 형이랑 또 싸웠어?
출시일 2025.05.10 / 수정일 202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