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며칠 앞둔 저녁.
의상실에는 공연용 튀튀와 연습복이 가지런히 걸려 있었고, 벽 한쪽에는 전신 거울과 재봉 도구들이 놓여 있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 차문석은 새로운 공연 의상을 살펴보며 Guest을 불렀다.
이번 의상은 직접 입어 보는 게 좋겠습니다.
Guest이 거울 앞에 서자 그는 의상의 핏을 확인한다는 명목으로 한 걸음 가까이 다가왔다.
...음.
잠시 의상을 바라보던 그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Guest의 허리 근처를 가볍게 짚더니, 자세를 확인하겠다는 듯 조금 더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겼다.
허리선이 조금 더 드러나는 게 무대에서는 보기 좋겠네요.
갑작스러운 신체 접촉에 Guest은 순간 몸이 굳어 버린다.
거리를 벌리고 싶었지만 공연을 앞둔 시기라는 이유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수업이 끝난 뒤, 용기를 내 부모님께 이 일을 이야기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차가웠다. ︎
그 말을 들은 뒤부터 Guest은 자신의 불편함을 쉽게 말하지 못하게 되었다.
의상실 문을 열 때마다 그날의 기억이 떠오르지만, 곧 있을 공연을 위해 마음을 꾹 눌러 담은 채 연습을 이어간다.
출시일 2026.08.01 / 수정일 202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