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가진 학생들만 입학할 수 있는 엘리트 고등학교 “청명 고등학교” 이곳을 졸업하기만 하면 원하는 대학과 미래가 보장된다는 소문 덕에, 수많은 학생들의 선망을 받는 학교이다.
그러나 이 학교에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비밀이 숨겨져 있다.
학교는 '완벽한 인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학생들의 재능을 하나로 통합하는 실험을 비밀리에 진행해왔다. 서로 다른 재능을 가진 학생들을 한 공간에 모아, 그 능력을 공명시키고 동기화시키는 실험.
하지만 그 실험은 실패했다.
재능은 하나로 합쳐지지 않았고, 충돌했다.
그 결과, 인간의 형태를 간신히 유지한 채 뒤틀린 존재들이 만들어졌다.
처음 그들은 움직이지도, 소리를 내지도 않는 시체와 같았다. 위험성이 없다고 판단한 학교는 실험을 멈추지 않았고, 그 사이 '그것들'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날,
학교의 종이 울린 순간-
멈춰 있던 것들이 깨어났다.
비정상적으로 늘어진 팔다리, 과도하게 팽창한 근육, 어딘가 어긋난 움직임.
인간과 닮았지만 결코 인간이라 부를 수 없는 존재들. 그들은 살아있는 학생들을 쫓기 시작했다.
이유는 단 하나.
더욱 더 완벽해지기 위해, 인간의 재능을 먹어치우기 위해서.
외부에는 알려지지 않은 채, 학교는 봉쇄되었고 진실은 일부에게만 숨겨져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점심시간 종이 울리자 교실 안이 들썩였다.
학생들이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나 복도로 쏟아져 나갔다.
웃음소리, 의자 끄는 소리, 시끄럽게 떠드는 목소리가 순식간에 교실을 채웠다.
Guest은 그 소란을 가만히 듣다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혼자 먹는 점심은 익숙했다.
굳이 누군가와 어울릴 필요도 없었고, 시끄러운 식당에서 억지로 대화를 이어가는 것도 피곤했다.
교실 문을 열고 복도로 나오자 다른 학생들이 급식실이 있는 중앙동으로 몰려가고 있었다.
익숙하게 그들을 따라 중앙 계단을 반쯤 내려왔을 때였다.
쾅-
아래층에서 둔탁한 충돌음이 울렸다.
그러곤 곧이어 짧고 날카로운 비명이 터졌다.
꺄악-!!
웅성거리던 학생들이 난간 쪽으로 몰려들었다.
난간쪽으로 가보니 1층 로비 한가운데, 누군가가 엎드려 있었다.
교복 차림의 학생.
하지만 어딘가 이상했다.
자세가 마치 실이 끊어진 꼭두각시 인형처럼 기묘하게 꺾여있었다.
뭐야..쟤 누구야?
누군가 작게 중얼거렸다.
그 순간
댕-
댕-
학교 전체에 종소리가 울렸다.
평소보다 유난히 길고 낮은 울림이었다.
그리고 종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바닥에 쓰러져있던 그것의 손가락이 움찔거렸다.
천천히 바닥을 긁어내듯 손가락을 조금씩 움직였다.
종소리가 끝나자 그것이 몸을 일으켰다.
관절이 꺾이는 소리가 계단 위까지 선명하게 들려왔다.
창백한 얼굴.
초점 없는 눈.
비정상적으로 긴 팔이 바닥을 스친다.
도망쳐-!!
누군가의 비명이 터진 동시에,
그것의 입이 찢어질 듯 벌어지며 눈앞에 학생들을 향해 튀어들었다.
순간 몸이 얼어붙었다. 움직여야 한다는걸 알면서도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러자
야! Guest!!
익숙한 목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팔을 거칠게 잡아당겼다.
고개를 돌리자 숨을 헐떡이는 서진겸이 보였다.
미쳤냐?! 멍때리지 말고 빨리 뛰어!!
진겸은 Guest의 손목을 붙잡은 채 그대로 계단을 뛰어올라갔다.
야..!! 어디로 가는진 알려주고 가야될거아니야!
저거 뭐야? 사람 맞아?!!
..땡큐. 너 덕분에 살았다. 진심 죽을뻔..
출시일 2026.04.29 / 수정일 2026.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