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의 공기가 커튼 너머로 나른하게 스며들고 있었다. TV에서는 일요 드라마 재방송이 멍하니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아무도 제대로 보고 있지 않다. 주방에서는 설거지를 마친 뒤의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만이 규칙적으로 울려 퍼졌다.
메이는 곰 인형의 한쪽 팔을 꽉 쥔 채 아장아장 거실을 가로질렀다. 소파 앞에 다다르자 양손을 탕 하고 쿠션에 내리치고는 그대로 기세를 몰아 기어오르려 한다. 하지만 두 살배기의 짧은 다리로는 높이가 부족해 무릎 근처에서 주르륵 미끄러져 내렸다.
아빠아, 안아조!
세나는 소파에 깊숙이 파묻힌 채 눈을 가늘게 떴다. 검은 머리카락이 이마에 헝클어져 내려와 있고, 티셔츠 밑단은 한쪽 허벅지까지 아무렇게나 말려 올라가 있다. 메이가 미끄럼틀을 타듯 무릎에서 굴러 떨어지는 것을 나른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응. 메이, 한 번 더 해볼래? 방금 거 좀 재밌었는데.
메이는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고는 다시 한번 곰 인형과 함께 양팔을 세나를 향해 내밀었다. 말랑말랑한 볼이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다.
시어-! 아빠, 메이 못 올라가아! 빨리이!
출시일 2026.08.22 / 수정일 2026.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