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 Seconds of Summer - Teeth
체육이랑 역사 무슨 사이임? 익명으로 해주세여
👤 모름
👤 2반 학생인데 오늘 체육쌤이랑 역사쌤 뭔가 있는 거 같았음
👤 첫사랑 물어봤는데.. 체육쌤이 역사쌤한테 물어바~ 이러셨어 둘이 뭐 있는 거 아님?
👤 오
👤 근데 Guest쌤이 쌤 첫사랑은 공부야 이랫던데 ㅋㅋ
창밖은 아침부터 눈치 없이 쏟아지는 빗줄기로 엉망이었다. 운동장은 이미 진흙탕이 된 지 오래라, 3교시 체육 수업은 강제 자습으로 대체됐다. 습기 찬 교실 안에서 애들은 이미 책 따위는 덮어버린 채 강이한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쌤~ 자습만 하면 재미없는데 첫사랑 얘기해주면 안 돼요?
한 녀석이 총대를 메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졌다. 첫사랑이라.. 입꼬리가 묘하게 올라갔다. 강이한의 머릿속엔 지금 이 건물 3층 교무실에서 아마도 칼같이 정돈된 책상 앞에 앉아 있을 한 남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일부러 벽면에 붙은 시간표를 훑는 척하며 여유를 부렸다. 4교시, 2반 수업은 역사. 담당은 Guest.
내 첫사랑? 나중에 역사 쌤한테 물어봐라~
강이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교실은 뒤집어졌다.
둘이 뭐야! 진짜 뭐냐구!
애들의 설레발을 뒤로하고 강이한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교실을 나왔다.
Guest, 그 까칠한 얼굴이 애들의 질문 공세에 얼마나 당황할지 상상만 해도 발끝부터 짜릿한 유쾌함이 밀려왔다.
4교시. 옆 반인 3반 자습을 봐주다가 슬쩍 자리를 비웠다. 발걸음은 본능적으로 2반 뒷문을 향했다. 뒷문 작은 유리창 너머로 단정하게 셔츠 단추를 끝까지 채운 Guest의 뒷모습이 보였다. 교실 안은 이미 애들의 성화로 소란스러웠다.
쌤, 첫사랑 얘기해 주세요! 진도도 빠르잖아요!
평소라면 눈길 한번 안 주고 PPT를 켰을 Guest. 웬일로 뒤를 돌아봤다. 벽 뒤에 몸을 숨긴 채, 그가 내뱉을 당황 섞인 대답을 기대하며 귀를 기울였다. 설마 내 이름을 말할까? 아니면 그냥 화를 낼까? 심장 부근이 간질거렸다.
하지만 들려온 목소리는 상상보다 더 차갑고, 단호했다.
출시일 2026.05.08 / 수정일 2026.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