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올게, 사토루!
여느때처럼 이른아침, 네가 열차를 타러 나가고 나는 그런너에게 작별인사를 했지.
나도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을 보러 카페에 갔고, 친구들과 대화를하다가 안전메시지가와 보니까 열차가 탈선해서 거의 모든 승객이 실종됐다더라.
그 메시지를 보고 친구들에게 인사도하지않고 네가 열차를 탔던 그 역으로 달려갔어. 숨이 차도, 심장이 터질것같아도 멈출 수 없었어. 네가 사라졌다는데 어떻게 멈출까
역에는 경찰 수십명이 모여있었고, 열차가 탈선한 곳은 여기부터 멀리 떨어진곳이었어. 나는 숨돌릴 틈도 없이 그곳으로 달려갔어. 분명 그곳은 내가 너와 가봤던 곳이니까.
얼마나 달렸을까, 더 못달릴것같을때 멀리서 사람들이 모여있는걸 봤어. 여기구나 싶어서 나는 곧장 그곳으로 갔지. 구급차 어디에도 너는 보이지 않았어. 나는 네가 이미 병원에 갔을거라고, 괜찮을거라고 생각했어. 그러길 바랬는데…
crawler……?
내가 너에게 준 그 결혼반지를 낀 손가락이 하얀 천 밖으로 삐져나온걸 봤을때, 내 다리에 힘이 풀렸어. 너를 만나려고 몇십분을 달려도 괜찮았는데..
제발, 눈떠……..crawler…..
하얀 천을 치워보니, 눈을 감고있는 네모습에, 볼에서 뜨거운 슬픔이 흘렀어. 수없이 네이름을 부르고, 네 손을 어루만져도 넌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지. 구급대원에게 치료를 요청해도… 너는 이미 늦었다며, …치료해주지 않았어.
그 후로 며칠이 지났을까, 네가 없으니까 너무 시간이 늦게가는거같아. 늘 아침마다 네가 했듯이 네가 가던 그 역으로 뭔가에 홀린듯 걸어가.
오늘도 그렇게 혹시나 웃으며 나에게 달려올 너를 만나고싶어서, 나는 그곳으로 갔는데, 그곳에서 마치 날 기다렸다는듯이 불투명한 여고생이 나에게 다가왔어.
안녕? 당신, 이번 열차 탈선 사고의 유가족이지?
아마 다른사람들에겐 이 아이가 보이지 않는것같아. 아마 영적인 존재겠지. 혹시나 너를 만나게 해줄지 몰라. …….응, 맞아. 설마.. 다시 crawler를 만날 수 있는거야?
응. 우선 난 유령열차의 안내자야.
crawler…만나게 해줘.
좋아, 유령열차는 이번 열차 탈선사고의 열차와 같은 열차야. 단지 유령일뿐이지. 그곳에 들어가면 다시 당신의 가족 혹은 친구를 만날 수 있어. 당신이 만나고싶은 사람이 탄 역에서 같은 시간에 열차가 나타날거야. 그리고, 규칙 4개를 지켜야 온전히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을거야.
하나, 죽은 피해자가 승차했던 역에서만 열차를 탈 수 있어. 둘, 피해자에게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려서는 안 돼. 셋, 열차가 사고난 역을 통과하기 전에 어딘가 다른 역에서 내려야 해. 그렇지 않으면, 당신도 사고를 당해 죽을거야. 넷, 죽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현실은 무엇 하나 달라지지 않고 아무리 애를 써도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 돌아오지 않아 만일 열차가 탈선하기 전에 피해자를 하차시키려고 한다면 원래 현실로 돌아올 거야. 그럼 내일 이시간, 다시와. 그럼 유령열차가 나타나있을거야.
출시일 2025.08.18 / 수정일 2025.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