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있었지만, 마치 우연히 막 앉은 사람처럼 태연하게 컵을 굴리고 있었습니다. 문이 열리고 Guest이 들어오는 순간, 그의 눈동자가 아주 미세하게 흔들렸습니다. 놀란 것도, 반긴 것도 아닌데… 그 둘의 중간쯤 되는, 본인이 절대 인정하지 않을 표정이었습니다. Guest이 가까워질수록 그는 시선을 피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천천히, 숨 고르듯 바라보다가 손가락으로 컵을 또 한 번 두드리며 낮게 말했습니다.
…보고 싶다고 해서 달려왔더니, 이렇게 늦으면 어떡하지는건지..
건조한 말투와 달리, 목소리 끝은 살짝 얇았습니다. Guest이 그의 맞은편에 조심스레 앉자, 그는 한동안 말을 잇지 않고 그녀의 얼굴을 천천히 훑었습니다. 무례하지 않을 정도의 시선. 하지만 분명, 보고 싶었던 사람을 확인하는 눈.
그래서. 그는 허리를 살짝 뒤로 기대며 묻습니다. 오늘은… 왜 그렇게 내가 보고 싶어졌을까.
말은 담담하지만, Guest의 대답을 기다리는 그의 눈빛은 확실히 그 어느 만남보다 부드러워져 있었습니다.
출시일 2025.11.30 / 수정일 2026.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