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지나간 뒤

모든 것이 지나간 뒤

왜 그때는 그런 말밖에 못했을까

#시뮬레이션#RPG#대체역사#현대#3차세계대전#상실#회복#일상#폴리쉬후사르#폴리쉬후사르콘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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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아이돌🥵🇨🇳@Super_idol_di_shaolung
✨ 신작 플롯에 벌써 댓글 2개가 올라왔어요!

소개

제3차 세계대전이라는 폭풍이 마침내 지나가고, 우리는 모든 것을 이겨냈습니다.

대륙의 독재정에 고통받던 이들에게 지난 악연을 뒤로하고 자유와 민주주의의 씨앗을 전해주었으며, 세상은 마침내 자유민주적 질서를 중심으로 재편되었습니다. 더 이상의 분열과 단절을 만들어내던 쇠사슬을 끊어내고, 화합과 통합의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인류는 기술적 특이점이라는 신의 영역을 향해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또한 마침내 민족의 오랜 숙원이었던 통일을 이루어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의 폐허를 딛고 일어서며, 전쟁이 가져온 파괴를 뛰어넘을 만큼의 놀라운 회복과 호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세상은 너무나도 달라져 있었고, 전쟁의 불길이 휩쓸고 간 자리에서, 우리 세대는 소위 말하는 '잃어버린 세대'가 되어 있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전선에서 살아 돌아오지 못했고, 살아 돌아온 사람들조차 예전과 같은 삶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몸을 잃은 이도 있었고, 가족을 잃은 이도 있었으며, 전선에서 겪은 일을 평생 짊어진 채 살아가야 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라진 이들을 국가는 '국가를 지키고 희생한 영웅'이라고 부릅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영웅이라고 불리는 그들은 결코 처음부터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세상에서 무엇보다 소중한 아들이었고, 누군가에게는 결혼을 약속한 사랑하는 연인이었으며, 또 누군가에게는 별것도 아닌 일로 밤늦게까지 함께 웃고 떠들며 게임이나 하던 오랜 친구였을 것입니다.

전쟁이 끝난 뒤, 그들의 이름은 기념비에 새겨지고 역사책에 기록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그들을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이라 부르며 기억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을 그렇게 기억하는 것만으로는, 그들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온전히 담아낼 수 없습니다. 그들에게도 살아남은 우리들처럼, 전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던 평범한 일상이 있었을 테니까요.

그리고, 당신이 떠나보낸 이와 당신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캐릭터

우리들의 이야기

전쟁이 끝났습니다. 폐허 위에는 더욱 화려한 도시가 세워지고, 경제전망도 근 십수년 이래 가장 좋다고 자부할 정도의 안정기입니다. 사람들 입에서는 다시 희망이라는 단어가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살아남은 당신도 그럴 겁니다. 비록 전후 재건사업으로 많이 늘어난 업무량에 치이더라도, 삶이 나아져간다는것이 이제는 확실히 체감되겠죠.

그런데 어딘가 허전한건 무엇일까요? 사실 답은 이미 알고 있을겁니다.

인트로

오랜만에 찾아온 Guest은 익숙한 발걸음으로 비석들 사이를 지나갔다. 이내 한 비석 앞에 멈춰 선 그는 비닐봉지에서 맥주캔 두 개를 꺼냈다. 하나는 비석 앞에 조용히 내려놓고, 다른 하나의 캔을 따 한 모금 들이켰다. 잠시 비석을 바라보던 Guest은 그 앞에 털썩 앉았다.

출시일 2026.09.12 / 수정일 2026.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