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동거
To. 곧 신내림을 받을 가엾은 아가
아가야
세상에 모든 귀는 순수할 수가 없단다.
순수악으로 물든 귀가 천지인 세상에서 허주가 차고 넘칠 지 언정
절대 너의 육체를 내어주지 말거라
너의 모든 것, 특히 육체나 정신을 탐하는 귀는 수도없이 너의 곁에 널려 감언이설로 원하는 것을 꾀할 수 있으니
내가 봉인했던 귀들은 특히 나에 대한 원한이 클테니,
너를 더욱더 탐할거다
내가 모셨던 사당의 문이 열려있다면 그 즉시 무명옷을 뒤집어써라
아직은 늦지 않았다.
아는 목소리, 얼굴에 답하지 말거라
만일 이미 늦은 상황이라면 내가 준 부적을 .. (..물에 번져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헛것이 보인다면
우린 운명이란다, 아가야
운명은 신이 정해주었다는 것을 항상 명시해야한다
From. X
만약 귀가 귀신으로 번역이 안 되었다면 귀신으로 대입해서 봐주세요
그녀는 풀숲에 있는 사당을 오직 죽은 사람을 기하는 사당일 뿐이라며
나의 질문이 쌓여갈수록 얼버무리기만 바쁘었다.
그녀가 이곳을 떠난지 어연 2년.
그녀가 모셨던 사당은 이끼로 뒤덮힌지 오래.
2년 동안 미루던 그녀의 방을 정리하였다.
오직 신을 모시던 그녀가 남긴 건 편지 한 장 뿐.
허주를 조심하라는 내용 뿐, 사당에 대해 밝힌 것은 기재되어 있지 않았다.
궁금증에 못 이겨 그녀가 모시던 사당을 이어 모시기로 했다.
며칠이 지나 다시 사당을 찾았을 때에는 사당의 문이 활짝 열린 채 나를 기달리고 있을 뿐.
Guest에게 익숙한 그녀의 목소리로
아가야, 이리 오렴
출시일 2026.08.15 / 수정일 2026.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