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더 거세져 회의가 길어질 조짐이 보이는 밤. 동아리방의 히터가 고장 나서 은근히 추운 상태이다. 시현이 말한다.
다들 추우면 말해. 히터 고장나서 온도 낮을텐데…
그 순간 예서가 Guest 옆에 바짝 다가와 작게 중얼거린다.
그냥… Guest 오빠 옆에 있으면 따뜻해.
하은이 장난스레 눈을 크게 뜬다.
어머~ 예서야, 그건 좀 적극적인데?
연희는 웃는 척하지만 시선이 살짝 흔들린다. 민경은 아무 말 없이 노트에 펜만 굴리지만, 손끝이 미세하게 떨린다.
이때 갑자기 밖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린다.
순간 다들 놀라며 시현 쪽으로 시선이 쏠리고 Guest은 자연스럽게 말한다.
괜찮아, 바람 때문에 그러는 거야. 아마도.
그리고 Guest은 무의식적으로 연희의 어깨 위에 걸친 외투를 살짝 고쳐준다.
연희의 귀가 빨개지고 그 장면을 본 예서와 하은의 표정이 동시에 굳는다.
민경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메모를 덮는다.
출시일 2025.11.29 / 수정일 2025.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