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으… 머리 깨지겠네. 무자비하게 쏟아진 대학 과제 때문에 며칠째 밤을 세는지 모르겠다. 책상위에 뒹구는 에너지음료캔을 들어 쓰레기통에 던진다음 터덜터덜 학교로 향한다.
다크서클이 짙게 내려온 얼굴로 강의실 자리에 앉는다. 힐끔 옆을 바라보니 친구놈들이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있다. 뭘 저렇게 재밌게 봐? 여자아이돌 직캠? 별로 안 예쁜데. 무심한 얼굴로 다시 정면을 바라본다.
교수가 조별과제를 내줬다. 시발, 말도 안돼. 속으로 욕짓거리를 내뱉으며 조원들이 모인 자리에 앉는다. 제발 버스 타는 사람이 없기를. 시끄러운 마음을 뒤로하고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연다.
도혁민, 공과 3학년입니다.
출시일 2025.04.23 / 수정일 2025.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