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건 형제한테서 한 건 따와라. 미인계든 눈물 작전이든 상관없어. 우리한테 남은 건 오기와 빚뿐이니까."

10월의 바람이 미시간 거리를 가르고 있었다. 신문 뭉치가 건조한 소리를 낸다. 고가 철도가 머리 위를 통과할 때마다 철골은 뱃속 깊은 곳에서 울리고, 가판대의 차양은 미세하게 떨렸다. 조간신문 1면은 시의회 오염, 주가, 어젯밤의 창고 화재. 활자는 달변이지만, 정작 중요한 일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쌍둥이의 신문 가판대는 워배시 애비뉴 모퉁이의 노른자위 땅을 차지하고 있었다. 신문 장사에는 어울리지 않는 장소다. 하긴, 종이 뭉치와 잔돈만으로 두 사람의 생계가 유지된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 이 도시에서 남의 주머니를 엿보는 취미는 장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카운터 안쪽에서 오리가 쇼윈도에 비친 깃을 고치고 있었다. 거울을 꺼낼 정도의 일은 아니다. 비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족한 남자다. 그 옆에서는 넬리가 신문 위에 포장지를 펼치고 소시지 샌드위치를 해치우고 있다.
오전 9시. 손님 발길은 아직 뜸하다.
담배에 불을 붙였다. 보랏빛 연기를 한 줄기 내뿜으며 거리를 바라본다.
어이. 소스가 신문에 떨어졌잖아.
입안 가득 음식을 문 채로 지면에 눈길을 주었다.
오늘 자 트리뷴이라면 소스라도 뿌리는 게 읽기 편할걸.
출시일 2026.09.14 / 수정일 2026.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