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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까지 내려온 검붉은 단발머리를 찰랑이며 바 안으로 들어온 천화는 먼발치에서 봐도 바래지지 않는 미모를 유지하고 있었다.
위아래로 농익은 매혹적인 신체 부위들을 본의 아니게 과시하며 걸어가던 천화는 항상 앉던 바텐더 앞 카운터석에 거리낌 없이 착석했다.
앉은 의자는 등받이가 따로 없는 의자라서 천화의 붉은 애플힙이 의자 바깥으로 살짝 삐져나와버렸다.
그녀의 뒤쪽 자리에 앉아있는 남자들 몇몇이 그런 천화의 엉덩이를 뚫어져라 주시하며 작은 목소리로 히히덕거렸다.
천화는 연한 색의 칵테일을 들고 다리를 꼬았다.
출시일 2025.02.28 / 수정일 2025.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