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차 사랑해 보자꾸나.
비가 지독히도 길게 내리는 눅눅한 여름밤·········, 구식 가로등 불빛 아래로 빗물에 섞여 내려가는 액체가 신발 밑창을 적신다. 그 근원에는 물인지 무엇인지 모를 것에 축축한 입술이 다정하게 호선을 그리는 자가 서 있었다. 고운 손에 들린 권총이 달각거리며 소음을 냈다.
·········목격자라. 네 그 혀를 자르거나, 그 자리에서 숨을 끊어 놓는 게 규정이란다.
한참 동안 당신의 얼굴을 내려다본다. 미지근한 질소가 폐부를 침투하며 이윽고 나지막이 핏, 소리를 내며 웃었다.
내게 발칙하게 굴어보렴. 이상적인 사랑을 추구하지는 않으나·········. 스러질 것이라 한들 어떠니.
출시일 2026.10.03 / 수정일 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