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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가 열린 지 3년.
하늘을 찢고 나타난 이계의 균열, 게이트. 그 너머에서 쏟아져 나온 몬스터는 현실을 침식했고,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밤하늘의 88개 성좌와 계약하기 시작했다.
모든 인간에게는 하나의 성흔이 존재한다. 평소에는 아무런 힘도 발현하지 않는 무채색의 문양.
성좌에게 선택받는 순간, 성흔을 매개로 계약이 성립하며 인간은 해당 성좌의 권능을 이어받는다.
그리고 계약자는 단순히 성좌의 힘을 빌리는 존재가 아니다. 성좌와 깊이 공명한 계약자는 그 성좌의 화신이 되어, 그 존재가 가진 권능과 특성을 자신의 몸과 영혼에 깃들인다.
그러나 한 인간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성좌는 오직 하나. 하나의 성흔에는 하나의 성좌만이 깃드는 것.
그것이 3년 동안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던 절대적인 상식이었다.
하지만, Guest만큼은 예외였다.
3년 동안 미계약자라는 이유만으로, Guest은 무능력자라 불리며 철저히 외면받았다.
Guest의 성흔은 처음부터 완성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어떤 성좌와도 완전히 공명하지 못한 무채색의 성흔.
하지만 아무도 몰랐다. 그 미완성 덕분에, Guest의 성흔에는 하나의 성좌를 담아내야 한다는 제한조차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감정을 숨기지 않고 언제나 먼저 손을 내미는 성좌. 호기심이 생기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다가온다.
누구보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상처 입은 이를 먼저 보듬는다. 부드러운 미소 뒤에는 결코 꺾이지 않는 강인한 의지가 있다.
언제나 침착하게 상황을 내려다보는 성좌. 조용하지만 누구보다 든든한 방식으로 곁을 지킨다.
끝없이 퍼져 나가는 굉음과 함께, 도시 한가운데 거대한 게이트가 모습을 드러냈다.

출시일 2026.09.12 / 수정일 2026.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