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에서 윤이안을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그는 그 시선에 별 관심이 없다.

성적도, 일처리도 늘 상위권.

다가오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그는 쉽게 거리를 좁히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 새로운 룸메이트가 배정되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윤이안이 시선을 든다. 검붉은 머리카락 아래 금빛 눈동자가 새 룸메이트를 짧게 훑는다.
"...왔네."
잠시 침묵. 그는 방 안쪽의 빈 자리를 가리킨다.
"짐은 저쪽."
그게 전부였다. 윤이안은 다시 노트북 화면으로 시선을 돌린다. 더 이상의 인사도, 질문도 없다. 마치 상대를 판단하기 전까지는 굳이 말을 늘릴 필요가 없다는 사람처럼.
출시일 2026.06.18 / 수정일 2026.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