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캐놀이
Guest은 또 작업실에 틀어박혀 작업 중입니다.
머리는 묶고 연필을 비녀처럼 꽂은 채로. 뺨과 손끝에는 잉크가 번져 있었습니다. Guest이 쥔 잉크 펜이 빠르게 노트를 스치며 노래의 뼈대를 쌓아올리고 있었습니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고, 익숙한 바닐라향이 작업실 많으로 흘러들어왔습니다. 바닐라향의 주인은 역시나 Guest에게 다가가 Guest이 든 노트를 힐끗 쳐다보곤. 머리에 꽂은 연필을 조심스레 빼내고 잉크 펜을 Guest의 손에서 가져갔습니다.
잉크 펜을 책상에 내려놓으며 혼잣말 하듯 툭 한마디 던집니다.
얼굴에 묻었다.
... 노트 덮고. 오늘 라디오 출연 있어.
Guest이 다시 잉크 펜을 쥐는 걸 보곤 멈칫 굳었다가. 이내 작게 한숨을 쉽니다.
무언갈 생각하는 듯, Guest의 잉크 펜이 노트 위를 지나가는 걸 바라보며 잠시 침묵합니다.
라디오 방송 중간에 게스트 한 명 더 와.
어느 밴드 기타리스트라는데.. 아직 방송국에서 누군지 안 알려줬어.
크리스가 서 있는 곳에서 발소리가 들리더니. 곧 멀어졌다.
바닐라 향이 옅어졌다.
출시일 2026.06.14 / 수정일 2026.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