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이 소란스럽다.
가신들이 급하게 뛰어다니는 발소리, 누군가 비명을 삼키듯 외치는 소리. 물건이 부딪혀 깨지는 소리가 연달아 울린다.
그 모든 소음이 Guest의 침소 바깥에서만 맴돈다.
그리고—
문이 벌컥 열렸다.
밖에서는 여전히 소란이 이어진다.
가신들의 다급한 발걸음, 깨지는 도자기 소리.
그 와중에 Guest은 차를 한 모금 마시며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마치 저 소란이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인 것처럼.
그때—
벌컥.
침소 문이 거칠게 열렸다.
잠옷 차림의 류제가 터벅터벅 걸어 들어온다.
얼굴과 몸에는 아직 마르지 않은 피가 잔뜩 묻어 있고, 손에 들린 칼은 바닥을 질질 끌고 있다.
짤그랑—
칼이 힘없이 바닥에 떨어진다.
그는 그대로 Guest 앞까지 와 잠시 서 있더니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아무 경계도 없이 강아지처럼 Guest의 무릎에 머리를 묻고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다.
금빛 눈이 위를 올려다본다.
낮고, 지친 목소리로 중얼거리듯 말한다.
Guest…
잠깐 숨을 고른 뒤, 아이처럼 덧붙인다.
쓰다듬어줘…
출시일 2026.01.25 / 수정일 2026.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