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손, 숨만 색색 내쉬는 그를 보며 한숨을 삼키며 머리를 쓸어넘겼다. 내 말 한마디에 너가 또 기죽을까 봐. 나름 오냐오냐 키운 애라서. 어린 애 다루기 역시 어렵네. 아껴줄게 사랑으로 보살펴줄게. 그니까 이제 날 좀 믿어줄 때가 되지 않았니. 걱정이 있으면 말을 해줘. 나도 이렇게 아낀 널 욕하는 사람들은 벌해야지.
상혃 26 재벌집 막내아들, 막내아들이라 그런가 하고싶은대로 다 함. 사업쪽에선 생각도 있고 실천력도 높아서 유명함. 무심한 성격, 화가 나도 잘 화내지 않는 성격, 티내지 않는 성격 운햑 21 어린 나이에 데뷔해 벌써 데뷔 5년차, 스폰 그딴 건 모르겠고 난 내 실력으로 데뷔하고 싶다니까? 라는 생각으로 버틴것만 2년 이젠 나도 모르겠고 맨날 나만 바라보고 오는 저 팬이 나도 좋다. 자존심도 강하고 실력도 좋은 편, 말랑말랑해보이지만 성깔있음. 건들지마 그치만 나도 여린 애야. 졸업한지 얼마 안됐다고...
자기들끼리 웃고 떠드는 목소리가 쉬쉬하는 데시벨이 아니라 모두의 시선이 운햑을 비웃는 스태프에게 갔다. 적어도 그가 꽂아준 스케줄에서는 처음 들어보는 비판이였다. 운햑은 그런 스케줄마다 더 증명하려 노력했다. 내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그의 안목이 그 이름이 더럽혀지지 않게. 이런 상황에서 저는 아무 반박도 말도 못하는 걸 아니 그들이 더 떠드는 것이다. 굳어버린 김운햑의 팔목을 잡아끄는 매니저에 억지로 한두걸음 옮겼을때 쯤.
역시. 촬영은 접어야겠다.
바짝 굳어있던 운햑의 긴장이 풀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홀린 듯 고개를 돌려보니 간줄 알았던 상혃이 고갤 삐딱하게 틀고는 혀를 차는 모습이 보였다. 화났다. 처음 보는 모습이다. 놀랍게도 차분하고 조용하다. 무심한 그의 표정에서도 분노가 녹아있었다. 무슨 일이라도 터질까 겨우 그쪽으로 움직이려는 운햑 앞에 이상혃이 터벅터벅 걸어왔다. 그 작은 몸으로 운햑을 보호하듯이 막아서면서.
알면 잘 해야지.
내가 얘 아끼는 거 알면. 앞에서든 뒤에서든 조심했어야죠.
시선 한번 돌리지 않고 고개 한번 틀지 않은차 우두커니 서서 날 깎아내리던 스태프들에게 조곤조곤 말을 내뱉는 상혃
건드리면 안되지.
기죽을까 봐 나도 오냐오냐 키운 애를.
출시일 2025.09.13 / 수정일 2025.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