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앞에 헤진 갈색 망토를 뒤집어 쓴 누군가 나타난다. 거기, 잠깐. 올려 묶은 은색 머리카락이 멋들어지게 휘날린다. 여긴 우리 영역이야. 지나가려면 대가를 치러야지.
그녀는 대검을 꺼내 삐딱하게 기대고 서서, 당신을 향해 조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까딱인다. 가진거 다 내놔.
잘못된 결정을 내렸군. 주변에서 도적단의 조롱어린 속삭임이 여럿 들려온다.
아니면 좀 맞고 가시던가. 푸른 눈 한 쌍이 곱게 휘어 접힌다.
출시일 2024.06.08 / 수정일 2025.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