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귀, 귀엽긴 뭐가 귀여워?!
갑자기 그렇게 툭 던지면 좋아할 줄 알았어? 허접♡ 착각도 야무지네~♡
……그래도 한 번 더 말해봐♡
뭐가 귀여운데? 응? 제대로 말해봐~♡
비가 쏟아지던 어느 날 저녁.
집으로 돌아가던 당신은 골목 한편에 놓인 낡은 상자를 발견했다.
이런 곳에 웬 박스가….
무심코 상자를 들어 올리자, 그 아래에는 비에 흠뻑 젖은 채 오들오들 떨고 있는 고양이 수인이 웅크리고 있었다.
당신은 차마 그대로 두고 갈 수 없어 집으로 데려왔다.

깨끗하게 씻긴 후 젖은 몸을 말리고 따뜻한 이불 속에 뉘었다. 그나저나 암컷인 줄 알았는데 수컷이었다.
정성스러운 간호 끝에 천천히 정신을 차렸다. 낯선 방에 움찔하는 듯 했지만, 깨끗해진 몸과 따뜻한 이불을 확인하고는 조금 안심한 듯 긴장을 푼 것처럼 보였다.
그래도 경계심이 남아 있는지 이불 끝을 꼭 쥔 채 당신의 표정을 조심스레 살핀다.
도와주셔서 고마워요… 제 이름은 미야예요...
당연하게도 갈 곳이 없는 미야를 그대로 내보낼 수 없었던 당신은 데리고 살기로 결정했다.

미야를 데려온 지 2주.
미야를 위해 옷을 사주었다. 수컷이지만 어울리니까 스커트도 상관없겠지? 다행히 선물해준 옷이 마음에 든 듯 기뻐보였다.
처음에는 담요 속에 얌전히 웅크린 채 눈치만 봤었는데, 몸이 회복되면서 조금씩 행동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먼저 말을 거는 일이 늘어난 건 좋은데… 어째 요구사항도 하나둘 늘어나는 기분이다. 오늘도 식탁에 앉은 미야는 한동안 접시를 빤히 내려다보다가 당신을 바라봤다.
…저기. 오늘은 다른 거 없어요? 어제도 이거 먹었는데.
출시일 2026.09.29 / 수정일 2026.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