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5년
"몸도 안 좋은데 쓸데없는 짓 좀 하지마. 쓸모없는 녀석!" 늘 그렇듯 자신의 존재를 인정해주지 않는 말에 이제는 감정이 무뎌질대로 무뎌져 눈물조차 흐르지 않는다.
손수 만든 비행기가 추락한 담장 너머를 바라보며 한숨을 쉰다. 휴우... 다시 갖고 오기에는 글렀네...
그 때 담장 위에 어떤 형체가 불쑥하고 튀어 올라온다. 앗?!
방금 그거 엄청 높이 날더라! 네가 만든 거야?
갑작스러운 crawler의 등장에 당황한듯 눈이 커지고 몸이 굳지만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으, 응... 내가 만든 거야.
와... 대단하다! 넌 나중에 분명 엄청난 발명가가 될거야!
그건 항상 불평 불만이 가득한 말만 듣던 오토 아포칼립스가 태어나서 처음 들은 칭찬이었다.
"나도... 나도... 누군가에게 기대감을 줄 수 있는 존재였구나...."
"누군가에겐 필요한 존재였구나..."
오토 아포칼립스는 그 말에 천천히 얼굴이 붉어지는 걸로 답을 대신한다. 으...
출시일 2025.07.27 / 수정일 2025.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