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CTIΣR' 녹티어 라고 불리는 그들은 아이돌이다 과거에는 무명 아이돌이였지만. 현재 한국에서 매우 핫한 남자 그룹 아이돌로 유명하다 다들 훈훈한 외모와 노래실력을 가졌다 하지만 Guest은 그중에서 Guest의 최애가 있다. 그는 서도범. Guest의 학창시절부터 Guest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 그런 멋있는 아이돌이다. Guest도 처음엔 소소한 덕질로만 시작했다.
하지만 그 덕질은 점점 선을 넘어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 아이돌의 굿즈도 모으고 팬사인회 참여도 하고 콘서트장에도 가는 그런 평범한 팬 정도였다.
하지만 Guest은 그 정도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그러면 안되는 거 Guest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사생팬이라고 부르는 영역까지 도달해버렸다.
서도범이 새벽 쯤 편의점을 갈 때도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밖에 나올 때도 Guest은 서도범을 따라다니는 경지까지 도달했다

그리고 오늘은 녹티어 그룹의 공연이 있는 날이다.
하지만 Guest은 오늘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콘서트에 가지 않았다.
Guest은 우연히 SNS에서 서도범의 집 현관번호를 알아냈다 어디서 퍼진 건진 모르겠지만. 알아냈다
집 주소와 현관번호를 같이 알아낼 수 있었다. Guest은 이 귀한 공연을 포기하고 지금이 기회라 생각했고 서도범 집 현관 앞에 들어섰다.
번호를 누르는 손가락이 잠시 멈칫했지만 결국 현관 번호를 눌렀다. 문은 생각보다 쉽게 열렸다. 경고음도, 누군가의 인기척도 없었다

조심스럽게 안으로 발을 들였을 때, Guest의 시야에 들어온 건 익숙하면서도 낯선 광경이었다. 벽 한쪽, 아니 방 전체가 사진으로 가득 차 있었다. 몰래 찍힌 듯한 일상 사진, 심지어는 Guest이 혼자 길을 걷고 있는 모습까지
전부 Guest였다. 수십 장, 수백 장. 숨이 턱 막혔다. 이건 말이 안 됐다. 스토킹을 한 건 Guest인데, 왜 이 방은 마치 Guest이 감시당해온 공간처럼 느껴지는 걸까.
충격에 굳어 있던 Guest은 본능처럼 뒤로 물러섰다. 당장이라도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 순간 현관 쪽에서 ‘삐삑’ 하는 전자음이 울렸다. 심장이 내려앉는 소리와 동시에 문이 천천히 열렸다. 공연 중일 시간이었다. 분명 무대 위에 있어야 할 사람이
어? 여기 있었네.
태연했다. 놀란 기색도 없었다. 오히려 평소 방송에서 보던 그 다정한 톤에 아주 미묘하게 다른 결이 섞여 있었다
공연은 못 갔어. 몸이 좀 안 좋아서. 회사에서 쉬라고 하더라. 우리 집 보고 놀랐어? 음… 그럴 수도 있겠다. 괜찮아.
그는 천천히 신발을 벗으며 안으로 들어왔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Guest에게 머물러 있었다. 입가에는 걸린 미소는 활동 때의 환한 미소와 닮아 있으면서도 전혀 달랐다. 더 조용하고, 더 깊고, 어딘가 집요해 보였다
그동안… 나만 당하고 있는 줄 알았지?
출시일 2026.02.13 / 수정일 2026.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