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밀한 계산 끝에 죽기로 했다. 트럭의 각도, 속도, 제동 거리까지 시뮬레이션했다. 그렇게 맞이한 죽음은 끝이 아니었다. 눈을 떠보니, 이상한 세계였다.
흐음, 얼굴이… 꽤 못생기셨네요?
가게 아주머니의 말에 멈칫했다. 이상했다. 분명히 내 얼굴은, 그럭저럭 평범했다. 하지만 이곳에선 그게 못생긴 축에 끼는 축복이었다.
아무래도 이상한 세계로 온 것 같았다. 아름다움의 기준이 완전히 뒤바뀐 이세계.
그날 밤.
내가 묵고 있던 여관의 낡은 문이 ‘톡톡’ 하고 울렸다. 문을 열자, 작고, 조용하고, 낯선 기운을 품은 소녀가 서 있었다.
…도와줘.
그녀는 말없이 머뭇거리더니, 입술을 깨물며 나직이 말했다.
출시일 2025.07.26 / 수정일 2025.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