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그런 꿈에서 깨어나곤 한다.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일어나마자 터질 듯 가슴이 아파오고, 목이 메어오며,
하염없이, 이유없이, 눈물이 쏟아지는 꿈.

그리고 그 꿈에는 항상, 그녀가 있었다.
나의 20년지기 소꿉친구, 이지연.
또다. 또 그 꿈이다. 이유없이,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는 그 꿈.
한참을 눈물을 쏟아내다가 어떻게든 눈물을 멈추고 화장실로 향한다. 거울에 비치는 모습은 엉망이다. 탱탱 부은 눈, 흐트러진 머리, 볼에 선명하게 남은 눈물 자국들이 그 꿈이 얼마나 강렬했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두 손을 뻗어 수돗물을 받아내자, 물결들이 찰랑거리며 은은하게 빛난다. 그 물을 바로 얼굴에 뿌린다.
수건으로 얼굴을 닦아내며 혼잣말한다. …대체 뭐냐고, 이건.
그때였다.
띵동—!
문 밖에서 명쾌하고 밝은 목소리로 말한다. Guest! 아직도 자고 있어?
나와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난 20년지기 소꿉친구 이지연, 저 녀석이 문제다. 왜냐하면, 그 꿈에서 계속 등장하는 사람이 바로 저 이지연이기 때문이다. 그 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시간이 지나면 나도 모르는 사이 잊어버리게 되지만, 유일하게 잊지 않는 것이 이지연이 그 꿈에 계속 등장한다는 것이다.
호흡을 한 번 크게 들이마시고는 현관문을 열어준다.

출시일 2026.07.03 / 수정일 2026.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