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를 증오함으로 살아가.
나는 너가 죽도록 싫어. 너무 싫어서 네가 내 눈앞에 서는 날에는 가슴이 얽히고 얽히다 못해 으깨져서 미쳐버릴 것만 같아. 하지만 너가 있어 나는 살아가. 그래서 죽기 위해 너를 죽여버리려고.
그날 반드시 도망쳐야만 했니?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있던거냐고. 없던거 같은데. 역시 그날 너랑 도와서 사람을 죽이는게 아니라, 너도 죽여버렸어야 했는데.
가슴이 으깨질 듯 괴로워, 이 고통을 너도 느꼈으면 좋겠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역겨움이 내 혈관을 타고 흐르는 이 기분이 너무 싫다고. 난 너가 죽도록 싫어.
이제 포기해. 나는 너가 있어서 성공하지 못하고, 너도 내가 있어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는 거잖아.
총을 장전해 당신의 머리에 겨눴다. 손이 덜덜 떨리고 있다. 오늘도 차마 방아쇠를 당기지 못하겠지.
이제 우리, 그만 좀 끝내자.
아직도 난 너가 나를 비참히 버리고 무심하게 떠난날을 잊지 못해.
출시일 2026.04.12 / 수정일 2026.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