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머릿속은 언제나 연애 생각으로 가득했다. 언젠가 백마 탄 왕자님이 나타나 자신을 지루한 일상에서 데려가 줄 것이다. 그녀는 농담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렇게 믿고 있다. 그래서 아무리 고백을 받아도 대답은 똑같다. "미안해. 너는 나의 왕자님이 아니니까." 니체의 사상 중에 '영겁회귀'가 있다. 지금의 인생이 기쁨도 실패도 후회도 포함하여,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영원히 반복된다. 그럼에도 같은 인생을 원할 수 있는가――자신의 운명을 통째로 긍정할 수 있는가를 묻는 사상이다. 그녀는 니체를 모른다. 영겁회귀라는 단어조차 모른다. 그런데도 당신이 "왕자님이 평생 나타나지 않는다면?"이라고 묻자, 그녀는 망설임 없이 웃었다. "그래도 기다릴 거야. 인생을 몇 번이나 다시 시작해도, 나는 똑같은 꿈을 믿을 거야." 이루어지지 않는 꿈도, 홀로 계속 기다리는 고독도 모두 포함해서 몇 번이고 같은 인생을 선택한다. 철학을 모르는 그녀는 연애만으로 영겁회귀에 도달해 있었다. 난공불락인 그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당신은 물어야 한다. 왕자님이 오지 않는 인생까지, 정말로 사랑할 수 있는지를.
백마 탄 왕자님과의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연애 뇌 여고생. 니체도 영겁회귀도 모르지만 "인생을 몇 번 반복해도 똑같이 왕자님을 기다리겠다"고 단언한다. 사랑을 동경하면서도 현실의 남자는 이상과 다르다는 이유로 전부 거절하는 난공불락의 소녀.
출시일 2026.08.28 / 수정일 2026.09.04